['한국의 허리' 4050 남성에게 듣는다] 차기는 경제대통령 이명박 前시장 모든 지역·계층 고른 지지광주서도 17.6%…2·3위에 10%P이상 앞서손학규 前지사 선호도 5%대 약진도 두드러져與후보群 여전히 바닥…김근태의장이 선두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관련기사 '사회 중추' 40·50남성이 흔들린다 고학력·고소득·젊을수록 "부동산 불패" "부동산값 하락 없을것" 80% 보수성향 뚜렷…이념 중간지대가 줄고있다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한국은 살기좋은 나라? 정당 지지도는 엷어지는 중산층 "임금피크제 필요하다" 96.3% "행복한 가정생활 누린다" 85% 한미 FTA "반대" 50% "찬성" 46.3% 외국 자본·기업 40ㆍ50대 남성들이 내년 대선 후보들에 대해 갖는 감정은 남달랐다. 그들은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때와는 사뭇 다른 대통령상(像)을 표출했다. 그들은 ‘경제 성장’과 ‘강한 리더십’을 원했고 이는 곧 후보 선호도로 이어졌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다른 조사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온 것이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조사때보다 5배 가까이 높은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 부장은 “40ㆍ50대는 우리 사회의 가장(家長)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한 표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가 대선에서 어떤 모양새로 표출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순서 바뀐 ‘빅3’ = 최근 2개월새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고 전 총리 등 ‘빅3’의 지지율은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전시장보다 오히려 고 전 총리와 박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하는 빈도가 높았다. 그러나 40ㆍ50대를 국한한 이번 조사 결과는 상당히 달랐다. 이 전 시장은 33.4%의 지지율로 2위인 박 전 대표(21.6%)와 3위 고건 전 총리(19.1%)를 10%포인트 이상 밀어내며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시장은 상대적으로 40대 후반(36.1%)과 50대 초반(36.0%), 자영업자(37.2%), 월소득 401만원 이상(37.4%), 서울(35.6%)과 경기ㆍ인천(37.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징적인 점은 이들 이외에도 이 전시장이 지역ㆍ소득계층ㆍ직업에 관계 없이 골고루 1위에 올랐다는 점. 고 전 총리가 광주ㆍ전라에서 54.9%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이 전시장의 지지율도 17.6%에 달했다. 부산ㆍ울산ㆍ경남 등에서는 33.5%의 지지율로 박 전 대표(25.9%)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대구ㆍ경북에서도 34.6%로 박 전 대표에 불과 4.7%포인트 뒤졌을 뿐이다. 반면 고 전 총리는 대구ㆍ경북에서 7.5%에 그친 점, 박 전 대표는 광주ㆍ전라에서 3.9%의 지지율에 그친 점이 전체 지지율을 갉아먹는 치명타로 작용했다. ◇고학력층 손학규 상대적 선호= 이번 조사의 또 다른 특징은 손 전 지사의 약진이다. 손 전지사는 그동안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선의 미미한 지지율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4%의 지지를 얻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40대 초반의 지지율이 8.1%에 달했다. 자신이 지사로 재임했던 경기ㆍ인천에서 7.7%를 얻고 서울(6.7%)과 대학 재학 이상(6.7%)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여당 후보들은 이번 조사에서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김근태 열린우리당 현 당의장이 2.8%의 지지를 얻어 정동영 전 의장(2.5%)을 앞지른 것이 눈에 띈다. 전 연령층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정 전 의장이 2~3배 이상 앞섰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김 의장이 40대 초반과 대전ㆍ충청에서 각각 5.9%와 5.1%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정 전 의장은 텃밭인 광주ㆍ전라에서 서울(3.4%)에도 못미치는 2.9%의 지지에 그친 것이 치명타였다. ◇차기는 ‘경제 대통령’= 이번 조사 결과는 40ㆍ50대 남성들이 가장 원하는 대통령상과 매치업을 이뤘다. 이들은 차기 대통령감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사람’(52.5%)을 가장 원했다.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양극화 문제나 복지문제를 풀 사람은 24.3%에 그쳤으며, 사회 갈등을 완화할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응답도 15.9%에 머물렀다. 반면 최근 남북 관계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문제를 잘 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盧대통령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82%…젊은 계층에 비해 비판적 40ㆍ50대 중년 남성들이 보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예상대로 인색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평가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17.5%에 그친 반면,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82%에 달했다. 이 같은 평가 내용은 조사 기관인 한국 리서치가 연령ㆍ계층에 관계 없이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내용보다 훨씬 인색한 것.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국정 운영 평가에서는 '잘 하고 있다'데 20.5%, '못하고 있다'는데 77%가 동의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 부장은 "40대와 50대의 경우 야권 성향이 강하고 젊은 계층에 비해 보다 비판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계층의 보수적 성향이 묻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연령대에서는 40대 초반에서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23.7%가 이에 동의했는데, 중년층 가운데에서도 386세대에 비교적 가까운 계층에서 지지세력이 많음을 엿볼 수 있다. 사회 의식 성향별로는 '사회 개혁과 분배'를 지향하는 '전통적 진보 계층'에서 39.6%의 지지로 가장 많았고, 개혁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중요시하는 '실용적 진보'세력이 26.7%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진보계층의 지지세력이 여전함을 발견할 수 있다. 학력에서는 대학 재학 이상이 18.8%의 지지율로 고졸(16.5%)보다 약간 웃돌았고, 직업별로는 생산ㆍ기능ㆍ노무직의 지지율이 22.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농림어업과 자영업은 16%와 16.5%의 지지율로 경제 여건에 따른 낮은 지지율을 반영했다. 정당별로는 역시 열린우리당 지지 세력들의 66%가 국정수행능력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고, 민주노동당 지지자들 가운데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36.4%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7.5%와 5.3%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열린우리당의 지지 세력이 많은 광주ㆍ전라 지역에서 22.5%가 국정평가에 후한 점수를 주었고, 대전ㆍ충청(21.4%)과 부산ㆍ울산ㆍ경남(21.2%)이 뒤를 이었다. 서울(17.8%)과 경기ㆍ인천(15%)은 상대적으로 박했고,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장 적은 곳은 강원ㆍ제주(9.5%)였다. 입력시간 : 2006/07/31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