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PTV 법제화] 통신업계 준비 상황은

네트워크 보완…콘텐츠 확보… 법제화만 되면 간다

KTㆍ하나로텔레콤ㆍLG데이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은 IPTV 서비스 개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법제화가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통신업체들은 우선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면서 네트워크, 장비 보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지난 7월부터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스트리밍 방식의 양방향 프리(pre) IPTV인 ‘메가TV’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가TV는 HD급 고화질 서비스를 바탕으로 교육ㆍ엔터테인먼트ㆍ금융ㆍ날씨 등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KT는 NHNㆍ워너브러더스ㆍ메가스터디 등 다양한 업체와 제휴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KT는 메가TV의 기술방식과 셋톱박스 등 장비가 IPTV와 동일하기 때문에 규제 문제만 해결되면 즉시 IPTV 서비스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TV포털 ‘하나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말까지 IPTV 상용화 준비를 마치고 서울지역부터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망 고도화 작업과 함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드(미국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놓았다”며 “뉴스ㆍ날씨ㆍ게임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데이콤도 LG파워콤과 함께 이르면 오는 9월 말부터 TV포털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LG데이콤은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장비 업그레이드, 콘텐츠 공급 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포털사이트ㆍ영화사 등 다양한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논의하고 있다. 이들 통신업체는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면서도 언제든 서비스를 즉각 개시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정부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법제화 진행이 계속 더딜 경우 해외에 나가서라도 IPTV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것. 남중수 KT 사장은 “국내 IPTV 도입 법제화 작업이 늦어져 러시아에서 우선 IPTV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해외에 나가 IPTV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거의 통신업계의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만약 입법이 다시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IPTV 상품 출시가 1년 이상 지연될 뿐더러 업계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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