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5월부터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시간을 30분 연장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일 “기존에 청량리점 등 9개 점포에서 시행하던 30분 연장 영업을 본점ㆍ잠실점 등 20개 전점으로 확대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폐점시간이 7시30분에서 8시로 늦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이 같은 결정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내수위축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일반적으로 폐점시간 직전에 쇼핑객들이 몰려, 이번 영업시간 연장으로 매출이 최소한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쇼핑객들이 몰리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3일간은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 8시30분까지 영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연장영업을 하는 대신 개점시간을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오전에는 롯데호텔 등 명동 근처 호텔에 머무는 일본 관광객들의 쇼핑이 몰려 현행 대로 10시30분에 개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폐점 시간을 늦춤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뒤따라 영업시간을 연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과 업계의 움직임을 고려해야 겠지만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연장영업을 적극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측도 “당장은 연장영업을 시작할 계획이 없지만 이에 대한 업계와 고객의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영업하고 있으며 갤러리아백화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쇼핑을 나온 한 여성 고객은 이날 “백화점의 폐점 시간이 너무 일러 저녁에는 쫓기듯 물건을 사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영업시간이 연장돼 쇼핑에 여유가 생겨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관계자는 “소비 위축에 따라 백화점들이 잇따라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영업시간 연장에 이어 휴무일 축소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