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는 제너럴모터스(GM)의 회계감사법인이 GM의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의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앤 투시가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08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정부 지원 없이는 GM이 파산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적자누적에다 경기침체로 자동차판매를 통한 현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독자회생 여력이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GM은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134억달러를 지원받았으며 16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GM의 지난 2008년 연간 손실규모는 309억달러에 이른다.
딜로이트는 “GM의 미래는 2월 미 정부에 제출한 생존계획의 성공적인 실행에 달려 있다”면서도 “자동차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을 뿐만 아니라 향후 추가적인 시장위축으로 GM이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까지 파산신청에 거부감을 보여온 GM 측도 입장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줄리 깁슨 GM 대변인은 애초 “딜로이트의 감사보고서는 큰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GM 내부에서는 자체 구조조정보다 파산신청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 빠르게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GM의 주가는 전일보다 15%나 떨어진 주당 1.8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