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새해 첫날 1,4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여세를 몰아 1,393선에서 출발했지만 하락 반전해 1,380선 초반에 머물고 있다.
장중 1,376선까지 위협받은 뒤 차츰 낙폭을 만회하고 있지만 상승세로 방향을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 프로그램매물 압박 = `1월 효과'의 발목을 잡은 주범은 단연 프로그램 매물이다.
이날 오전 12시 현재 프로그램매매는 1천78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전날에도 프로그램매매는 3천47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이틀새 4천억원 이상의 프로그램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투자가 마무리된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확산되며 프로그램매물이 대거 출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0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데 따른 경계심리가 본격화되면서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가 악화되고 있는 점이 이날 프로그램매매를 더욱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연말 `배당+알파'를 노렸던 매수차익잔고가 예년과 달리 빠른 속도로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 단기악재에 불과 =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어느 때보다 높고, 여기에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며 네자릿수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전날 1천10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약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름세로 장을 시작해 반등 기대감을 높였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프로그램매매가 단기 조정의 빌미는 될 수 있지만 추세를 움직일만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이 줄고 있는데다 기관,개인등의 매수 여력은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이틀 연속 대규모 차익매도가 쏟아졌기 때문에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베이시스 악화로 인해신규 매도 차익거래가 발생해도 기관이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 역시 "프로그램매매의 충격에서 시장이 단단한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1,400이라는 지수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환율은 향후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조정이 환율 자체가문제가 아니라 변동성이 심화됐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