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통신·데이콤/인터넷·PC통신 병목현상 어떻게 해소할까

최근 PC통신과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통신 병목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할 때마다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통신환경이 텍스트 위주에서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정보 위주로 바뀌고 있어 이같은 병목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길은 좁고 교통관제시스템은 부족한데 차량이 폭주하는 셈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업체들이 통신회선 등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교체하거나 증설하지만 매번 역부족이다. 통신인프라의 확보 속도가 늘 이용자 증가속도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ISDN(종합정보통신망)·CATV(종합유선방송)망 등 새로운 수단들로 전통적인 전화선을 대체,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현행 데이터통신의 속도보다 작게는 4배에서 크게는 무려 3백배에 가까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상용화되면 그림자료 하나를 전송받기 위해 수십분을 기다려야 했던 이용자들이 수초만에 원하는 자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대안들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다.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는 데다 법제도 정비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결국 현 시점에서 통신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국통신과 같은 통신망 공급자, PC통신사업자, 이용자 등 세 주체의 노력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정보가 옮겨다니는 도로인 통신회선, 이를 실제로 운영하는 전산시스템 및 이에 대한 운영 노하우, 이용자의 컴퓨터 환경 등 3요소가 통신환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통신망 공급자인 한국통신의 양재수 인터넷시설부장과 PC통신 천리안매직콜을 운영하는 데이콤의 김일환 부가통신영업부장에게 데이터통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과 장단기 계획을 들어본다.<이균성>◎한국통신/설비투자 늘려야 회선부족 해결/ISDN 활용 전화·PC통신 동시 가능 길터/CATV·ADSL망 통한 통신속도 개선노력/사용자 펜티엄급·메모리용량 8메가 이상 갖추도록 컴퓨터통신을 신나게 해보는 방법은 없을까. 쉽게 인터넷에 접속하고, 접속이 끊어지지 않으며, 고속으로 통신하는 것은 PC통신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이다. 최근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PC통신 및 인터넷 이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사용자측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측의 환경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거나 안정되고 빠른 접속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PC의 사용환경과 통신장치(모뎀)의 속도 및 품질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뿐 아니라 국내 PC통신까지도 이제는 그림이나 화상 등 멀티미디어형 정보가 많아지면서 사용자 PC도 종전보다 강력한 펜티엄PC 등의 능력을 갖는 것이 좋고, PC의 메모리 용량도 최소 8메가 이상이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전화선을 통해 접속할 때 최소한 28.8Kbps급 이상의 모뎀을 PC에 장착,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33.6Kbps급의 모뎀이 출시돼 더욱 빠른 통신이 가능하다. 이러한 하드웨어는 항상 테스트를 하여 불량이 없도록 미리 점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TCP/IP라는 프로토콜이 가능한 윈속·네트스케이프 등 PC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서비스 접속회사의 환경에 적합하도록 여러가지 복잡한 환경을 설정해줘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비스 제공사업자의 접속환경을 고속화하고 최적화하는 문제다. 성능이 좋고 고속통신을 지원하는 접속장비와 회선을 설치하고 접속포트도 충분하게 확보돼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투자에 대한 수익의 기대도 있어야 하지만 정보통신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한국통신과 같은 기간통신사업자의 과감한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더욱 빠른 접속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접속방안을 강구하고, 이용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시설을 구축하는 일이다. 한국통신은 ISDN(종합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시설을 전국 주요도시에 올해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97년부터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 전화와 PC통신을 같은 회선으로 이용할 경우 PC통신할 때 전화가 걸려오면 상호 신호처리가 원만하지 못해 갑자기 통신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PC통신중에 전화기를 들게 되면 끊어진다. 그러나 ISDN을 이용하면 전화와 동시에 PC통신을 상호 간섭없이 현재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13배까지 빠른 64K∼3백84Kbps의 속도를 지원하므로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한국통신에서는 ISDN을 통한 PC통신을 지난 7월부터 직접 현장시험을 해오고 있어 내년부터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접속포트도 늘려 전국 상용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CATV를 이용,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안과, 전화선을 이용해 고속통신을 할 수 있는 ADSL과 같은 접속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2Mbps부터 최대 10Mbps까지 거의 근거리통신망 수준의 고속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이미 한국통신, 한전 등에서는 CATV를 통한 인터넷 접속을 시연하여 그성능을 확인한 상태이므로 다단계 접속에 따른 손실보전 등의 선로정비를 하게 되면 곧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은 일반전화선을 통한 비대칭형 전송기술의 ADSL로 1.5∼6Mbps의 속도로 PC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험중이다. 또 내년중 이를 일반가입자에게 제공하게 되면 가입자 환경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접속환경이 고속화되면 그야말로 첨단 멀티미디어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고, 또한 고속통신을 통해서 방송뉴스나 각종 행사의 생중계를 인터넷으로 시청하는 등 지구촌을 향한 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양재수 한통 인터넷시설부장> □약력 ▲미 뉴저지대학 기술연구소 공학박사 ▲한국통신 인터넷시설부장 ▲대표저서:여보세요 인터넷 ◎데이콤/모뎀·시스템 등 품질향상 우선/교환기 안정화·회선증설 기간단축 절실/한통 중계선 접속가·통신료 인하도 시급/ISDN과 연동 동화상 등 다양한 정보제공 노력을 최근들어 PC통신은 지속적인 PC성능 향상과 가격인하, 그리고 통신속도의 고속화 등 통신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정보의 형태도 과거 텍스트(문자)정보 위주에서 이제는 화려한 그래픽과 음향·음성·동화상까지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용자들이 쾌적한 통신환경에서 고품질의 PC통신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가 통신 품질의 안정화다. 많은 PC통신 이용자들이 사용중 접속이 끊기거나 접속회선의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다. 사용중 접속이 끊기는 문제는 한국통신에서 관리하는 교환기의 안정화, 그리고 PC통신 사업자측의 모뎀 및 시스템 품질관리 개선에 의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접속회선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한국통신의 적극적인 설비투자와 PC통신사업자가 요구하는 회선수요의 능동적인 반영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PC통신사업자가 회선을 증설하기 위해서는 한국통신에 E1(2천48Kbps)급과 같은 중계선 단위로 희망일 1년전에 신청하여야만 한다. 「최소 1년전 신청」이라는 현 제도를 「6개월전」으로만 바꾸어도 PC통신사업자가 접속회선 수용변화를 능동적으로 반영하기에 한결 용이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는 통신 속도의 향상이다. 인터넷 WWW서비스 열풍에서 알 수 있듯 텍스트(문자정보)보다는 그림·애니메이션·음성 등 멀티미디어 정보가 이용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PC통신·인터넷이 학술정보 검색에서 기업홍보·오락·상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된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멀티미디어 정보는 상대적으로 데이터 크기가 크기 때문에 대용량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전달, 빠른 응답속도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전화망용 모뎀의 최고속도는 33.6Kbps에 불과, 6Mbps가 필요한 자연스런 동영상 정보 전송용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통신 속도 향상 방안으로는 ▲CATV망 ▲ISDN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HDSL(High bit rate Digital Subscriber Line) ▲위성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6Mbps 이상의 속도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CATV망·ADSL·위성을 이용한 방법이 적합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방법들이 상용화될 때까지는 2∼3년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 중간 단계로 ISDN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PC통신사업자들도 ISDN망과의 연동을 적극적으로 추진, ISDN이용을 유도하는 한편, 그동안 통신 속도의 제한 때문에 서비스 할 수 없었던 화상 정보서비스나 3차원 게임과 같은 다양한 응용분야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는 저렴한 통신비용을 들 수 있다. 최근의 정보통신서비스 이용료할인 확대로 한결 개선되었지만 할인 대상이 014XY에 제한되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현재의 PC통신사업자들은 014XY 번호의 가입자 접속점을 확보하기 위해서 한국통신으로부터 E1단위의 중계선을 받아야 하며, E1급 1회선당 월 75만원을 지불하고 있다. E1급 1회선으로는 동시에 30명의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개별회선(일반전화번호)으로 같은 수의 가입자를 수용 할 때와 비교하면 10배의 비용 부담을 안아야 한다. 이 비용은 PC통신 사용자들의 이용료 원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월 75만원인 현재의 한국통신 중계선 접속 대가를 낮추고,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ISDN을 이용한 정보 통신의 활성화를 대비하여 ISDN전용 014XY망을 준비, 이용자들이 PC통신을 사용할 때 통신 요금을 할인해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PC통신과 인터넷은 안방에서 자신의 PC를 통해 편리하고 신속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보의 형태가 멀티미디어화 될수록 정보의 입수 및 활용이 용이해지고 사용하기가 쉬워진다. 이를 위해서는 더욱 안정된 통신품질, 더욱 빠른 통신속도, 더욱 저렴한 통신비용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물론 사업자들은 이러한 노력과 함께 더욱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김일환 데이콤 부가통신영업부장> □약력 ▲한국항공대학 전자공학과 졸업 ▲데이콤 부가통신영업부장 ▲대표저서:PC통신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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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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