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120弗도 돌파

동시다발 지정학적 불안


나이지리아 반군의 테러 확산, 터키군의 쿠르드 공습 재개, 이란의 핵개발 위협 등 산유국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불안 뉴스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는데다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 전후의 중국 에너지 수요 급증 등으로 조만간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미약하나마 회복 신호를 보이면서 나타난 전세계 에너지 확대 전망도 국제유가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처음으로 장중 한때 배럴당 120.36달러를 돌파했다. 종가로도 WTI는 3.65달러(3.1%) 오른 배럴당 119.9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94%가량 오른 후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112.36달러로 전날 대비 3.36달러 급등했다.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은 국제 석유 수급의 불균형이 확대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반군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로열더치셸사의 송유관에 테러를 가해 하루 17만배럴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으며, 터키군이 쿠르드족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해 산유국의 석유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헤지 수요가 여전하고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들도 산유량 증산에 미온적이라 당분간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트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의 공급 차질과 미국의 서비스지수 회복세가 유가급등으로 연결됐다”며 “곧 배럴당 126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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