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펩시 '코카콜라 아성' 깼다

매출액 이어 순익도 앞서…매출 격차 더 벌어질 듯


‘펩시 시대’가 열렸다. 펩시가 매출액에 이어 순이익에서도 코카콜라를 넘어서면서 명실상부하게 세계 음료 업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펩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1893년 이후 112년 만이다. 펩시는 7년 앞서 시장에 나온 코카콜라의 선점효과에 눌려 그동안 만년 2등에 머물렀다. 그러나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진리가 음료시장에서도 증명됐다. 특히 펩시는 건강음료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코카콜라는 여전히 탄산음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갈수록 양사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펩시는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이 11억800만달러(주당 0.65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00억9,000만달러로 14.6% 늘어났다. 순익은 전문가들의 전망과 일치하나 매출은 전문가들의 예상인 95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 미국서 탄산음료 판매가 줄었지만 도리토스와 게토레이와 같이 스낵 및 건강음료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앞서 7일 발표된 코카콜라의 지난해 4ㆍ4분기 순익은 8억6,400만달러(주당 0.36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0%나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주당 0.44~45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매출은 55억5,1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5.5% 늘었지만 판매 비용 급증으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큰 차이가 난다. 펩시는 지난해 32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19억달러에 머문 코카콜라를 멀찌감치 떨어뜨렸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다시 역전됐지만 지난해 말에는 시가총액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앞서기도 했다. 펩시가 코카콜라를 추월한 것은 최근의 시장의 변화에 적응이 빨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펩시는 젊은 세대를 집중공략하면서 코카콜라를 구세대 브랜드로 몰아넣는 전략을 사용, 시장의 호응도를 넓혀갔다. 또 콜라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발빠르게 사업다각화에 나서 전체 매출에서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의 비중을 20% 아래로 줄였다. 이에 반해 코카콜라는 탄산음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를 정도로 변화에 둔감했다. 더욱이 최근 현지공장이 있는 제3 세계에서 환경훼손 및 인권탄압 논란을 빚으면서 ‘안티 코카콜라’층을 대량 양산하고 있어 앞날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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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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