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생명 계열사 보유지분 매물부담 언제까지…

삼성생명이 계열사에서 나오는 매물 부담에 상장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전날 삼성광주전자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블록딜로 기관투자가에 넘긴 게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CJ 신세계 우리사주 등이 보유한 지분도 매각이 금지되는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상황이라 당분간 매물부담에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0.67% 하락한 8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가격은 지난해 5월 상장 당시의 공모가(11만원)보다 19.1%나 낮은 것이고 특히 이달 들어서만 8.3%가 떨어졌다. 최근 약세는 상장(2010년5월12일) 1년을 지나면서 매매가 금지되는 보호예수 제한일정이 끝난 계열사 보유 매물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계열사인 삼성광주전자는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 131만5,889주(0.66%)를 국내ㆍ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블록딜로 처분했다.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인 8만9,600원에서 2.9% 정도 할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딜은 삼성광주전자가 지난 1월 삼성전자에 흡수합병되면서 상호출자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7.21% 보유한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삼성광주전자가 삼성생명의 지분을 이달 말까지 해소해야 하고 이것이 시장에 물량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광주전자의 이번 블록딜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장외에서 기관투자가로 이전한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생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심리적인 면에서는 악재임에 틀림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량 매물이라는 수급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광주전자의 매물부담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신세계나 CJ 등 여타 계열사들의 지분은 남아있다. 남아있는 계열사 물량은 신세계 11.07%, CJ 3.2%, CJ제일제당 2.3%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CJ는 ‘지주회사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9월까지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역시 보호예수 끝난 우리사주조합 지분 4.85%도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이들 매물로 나올 계열사 지분들의 정리가 어느 정도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측은 계열사 물량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 없다’고 했지만 이런 물량 부담 해소 없이는 이른 시일에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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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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