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IDB 총재 “56년 역사상 가장 생산적 총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앞으로 한국의 IT, 제조업 역량과 중남미의 풍부한 에너지 및 광물자원 등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와 함께 브리핑을 하고 “한국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중남미 국가들과 공동번영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연차총회 기간에 열린 다양한 부대행사를 소개하면서 한국과 중남미 지역 간 관계가 돈독해지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남미에서 4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1,100여 개의 실질적인 상담이 이뤄져 앞으로 많은 투자협력 사례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1억달러 규모의 ‘한·중남미 개발협력 플랜’과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으로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등을 언급하며 두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리라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이 같은 지원이 한국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비중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려갈 방침”이라며 “특히 IDB와 관련해서는 ODA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생소하게 느껴졌던 중남미 붐을 일으킨 것이 이번 연차총회의 가장 큰 성과”라며 “연차총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으로 이어지면 실질적인 성과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차총회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인 IDB 민간부문 지원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회원국 간 협상이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구체적인 출자 규모, 지분 구조에 대해서는 회원국 간 의견 차이가 있다”며 “오늘 밤 폐막식 전에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지분과 관련해서는 “새로 출범하는 조직에 한국이 가능한 한 많은 지분으로 참여하길 바란다”면서도 “회원국들의 동의를 받아야 해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레노 IDB 총재는 “한국이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해준 덕분에 IDB 56년 역사상 가장 생산적인 총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글로벌화 시대에서 한국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IDB에 가입한 2005년 이래 10년간 한국과 중남미 사이의 협력·교류는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 서로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