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실물 펀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입한 선박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대여료로 투자 수익을 내는 선박 펀드인 ‘하나UBS세계선박특별자산2’는 선박을 빌려간 ‘C&라인’이 선박운항을 중단하면서 올 하반기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또 다른 선박 펀드인 ‘동북아31호’ 역시 선박을 빌려간 SH마린의 부도로 지난 3월부터 배당금 지급이 중단됐다.
‘부동산 펀드’도 말썽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호텔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했던 ‘마이애셋사모샤또더발리부동산’은 현지 시행사의 경영권 분쟁이 펀드 부실 의혹으로 비화하면서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방 아파트 분양사업에 투자했던 ‘KB웰리안부동산펀드8호' 역시 분양 지연 등으로 투자 수익률이 예상보다 떨어지자 운용사와 판매사 간 법적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상당수의 부동산 펀드가 최근 시장침체로 보유 부동산의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25일 현재)은 29.04%로 양호한 편이나 최근 부동산 경기악화로 보유 자산의 부실화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