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컨닝페이퍼 건네려 '벽타는 부모들'... 스파이더맨 따로 없네

인도 비하루주 하지푸르에서 18일(현지시간)고교입학자격시험을 보고 있는 자녀들에게 컨닝 페이퍼를 건네기 위해 부모들이 고사장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사진=BBC

인도 비하르주 하지푸르에서 고교입학시험에 응시한 학생이 부모가 건네준 컨닝 페이퍼를 보며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BBC

18일(현지시간) 한 건물 외곽에서 수 십 명이 일제히 벽을 타고 2층으로 기어 오르기 시작했다. 높이가 5m가 넘어 자칫 떨어진다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지만 이들에겐 별 다른 위협이 되지 않아 보였다.

이들이 위험한 벽타기를 한 이유는 단 한가지. 건물 안에서 고교 입학 자격 시험을 치르는 자녀들에게 ‘컨닝페이퍼’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인도 동부 비하르 주 하지푸르에서 이뤄진 이 모습은 영국 BBC 뉴스를 통해 통해 고스란히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번 시험은 비하르학교시험위원회(BSEB) 감독하에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약 1,400만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이러한 부정 행위는 하지푸르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사하르사, 챠프라, 바이샬리 등의 지역에서도 속속 시험 부정 적발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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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지키고 있었지만 있었지만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오히려 당국이 불법을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몇몇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커닝페이퍼를 건네 주려다 적발되기는 했지만 경고만 받고 모두 풀려났다. 심지어 챠프라의 사란이란 곳에서는 컨닝 페이퍼를 전하려는 부모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주 교육 당국은 시험이 ‘평화롭고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졌다고 말하면서도 부정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졌음을 부인하지는 못했다.

PK 샤히 주 교육장관은 “최소 4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부정행위로 고사장 밖으로 내보내졌다”며 “하지만 학생이나 부모들의 도움 없이 정부 혼자 부정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와 친척들이 협력할 준비가 안 돼 있는 데 정부가 어떻게 부정행위를 막을 수 있겠는가”라며 “정부가 그들을 향해 발포 명령이라도 내려야 하는가”라고 짜증을 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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