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7월중 수출은 1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가 늘었다. 그러나 수입은 이보다 급격히 늘어 98억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에 비해 38.3%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6월 27억달러였던 무역수지가 20억달러로 급감했다. 달이 갈수록 무역수지가 줄어들어 목표치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1~2년 사이에 적자구조로 반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수출입 특징을 보면 그도 그럴 것이라는 예감에 젖게된다. 그나마 수출이 되고 있는 까닭은 엔고 덕이다. 주력 시장인 미·일·동남아지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 따른 덕도 보고 있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이유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런 플러스 요인들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엔고 현상이 언제 엔저로 돌아설지 모르고 반도체 경기도 반짝했다가 다시 꺼질 수 있는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미국이나 동남아 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술력과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취약한 수출구조로는 지속적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에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수입의 구조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형태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자본재 수입보다 소비재 수입이 몇배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원자재 수입은 오히려 감소했다. 경기가 살아나고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은 늘어나고 늘어날수록 좋다. 이는 경기회복을 가속시키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게 하며 다시 수출을 늘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재나 원자재보다 소비재 수입폭이 더 크다는 사실은 과소비와 거품 전조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소비재도 식료품·고가 내구소비재·소비관련 자본재여서 그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해외여행의 급증과 씀씀이의 헤픈 현상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심리의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상반기중 여행경비가 지난해에 비해 61%나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 목표 달성에 위협적인 요인으로 떠올랐다.
무역수지 흑자 관리를 위해 수출촉진책과 수입관리 방안이 필요한 시기다. 수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환율동향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책은 안이하다. 그것이 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