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70달러면 생산되는 석유 12%이상 채산성 없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12% 이상이 채산성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6개월간 40%나 폭락한 국제 유가는 생산 원가가 싼 산유국이나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른바 적자생존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2016년에 개발이 예정된 원유 생산량 중 하루 평균 최소 150만 배럴은 채산성이 맞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현재 가장 위태로운 지역은 배럴당 80달러가 손익분기점인 캐나다의 오일샌드(oil sands)이며 손익분기점이 76달러인 미국의 셰일오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손익분기점이 각각 배럴당 75달러와 70달러 안팎인 브라질의 심해유전과 멕시코의 유전들도 위기에 처했다.

관련기사



현재 생산이 진행되고 있는 유전들도 문제지만 앞으로 2~3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아닌 지역에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인 유전들은 더 큰 문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런 유전들은 대부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인 고유가 추세를 염두에 두고 개발 계획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2016~2017년에 진행될 예정인 유전 개발 계획의 운명은 앞으로 유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약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상당수 프로젝트는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중에는 이미 승인 계획이 떨어졌거나 투자가 이뤄진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을 때는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압력을 받아온 거대 에너지 기업들이 이제는 급격히 비용을 절감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폴 호스넬 스탠더드차타드 분석가는 “향후 2~3년 동안 진행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을 철수할 경우 안 그래도 변덕스러운 유가를 한층 더 변덕스럽게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