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폰 부가서비스도 LTE시대… 이통사 "데이터 고객 모셔라"

모바일게임·동영상·음악… 대용량 콘텐츠 수요 늘어

'소비시간 점유' 경쟁 치열


'휴대폰 부가서비스도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소비자 시간(데이터 소비)을 잡아라.'

휴대폰 부가서비스가 동영상·음악 등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다.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려는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소비자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시간을 잡기 위한 이통사 간의 '시간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LTE 속도경쟁으로 고도화된 통신망을 활용한 다양한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적극적이다.


음성통화 요금이 묶인 이통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늘리기 위한 돌파구로 부가서비스 매출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2010년까지는 게임과 문자 등 각종 부가서비스로 수천억원대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각종 부가서비스가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돼 관련 매출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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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데이터 부가서비스가 급부상한 것. 고객을 붙잡아두면서 부가서비스와 데이터 매출을 동시에 올리는 1석3조의 효과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통사의 계산이다.

이런 노력으로 데이터 사용량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현재 LTE 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3GB로 3G 스마트폰 사용자(1.2GB)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또 LTE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도 2012년 1월 1.6GB에서 2013년 9월 2.3GB로 0.7GB, 43%나 증가했다.

이통사들은 돈 되는 각종 데이터 관련 부가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았다. SK텔레콤은 13개의 LTE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9,000원(부가세 포함 9,900원)짜리가 많다. 야구·농구·골프 등 스포츠를 즐겨볼 수 있는 'T스포츠 팩', 실시간 라이브·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동영상이 담긴 'B tv 모바일', TV프로그램 10편과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호핀TV 10 프리' 등이 9,000원이다. 또 음악감상 전용상품인 '멜론 익스트리밍'과 모바일 게이머를 위한 'LTE 카드라이더 러쉬' 등도 내놓았다. 통화 관련 부가서비스는 64개나 되지만 무료가 많고 문자서비스도 26개나 되지만 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돈 되는 부가서비스는 LTE뿐인 상황이다.

KT도 데이터 관련 부가서비스가 12개다. 모바일 인터넷TV(IPTV)를 볼 수 있는 '올레tv 모바일 팩',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지니팩' 등은 인기가 많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가입자를 위해 '스타일 안심데이터' '데이터 추가 충전' '데이터 쉐어링' 등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e북·만화, HDTV, 무제한 음악감상, 클라우드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에 특화된 부가서비스를 월 5,000원에 제공한다. 이 모든 서비스에 클라우드 100GB, 필링, 인사말필링, 티켓플래닛U 등의 부가서비스를 더한 'LTE다모아'를 7,500원에 출시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시간보다 동영상 시청 등 데이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부가서비스가 점차 핵심 서비스 자리로 옮겨갈 듯하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TE 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든 만큼 가입자 확보보다는 사용자 시간을 붙잡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가입자를 네트워크에 붙들기 위한 부가서비스 플랫폼 구축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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