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생물실험실 안전도 ‘F학점’

국내 미생물실험실 상당수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21개 안전기준 중 단 1개도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이 실험실 감염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부 차원의 실험실안전기준 제정과 체계적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용익 교수팀은 국내 의과대학과 병원, 보건소, 공공기관 실험실, 기업체 연구소 등의 1,876개 미생물실험실 가운데 설문에 응한 563곳을 대상으로 `WHO의 미생물실험실 안전기준 충족도`를 조사한 결과, 5개 영역 21개 기준 모두를 충족한 실험실은 단 1곳(0.2%)에 불과했다고 23일 밝혔다. 21개 중 20개 기준을 충족한 실험실은 10곳(1.8%), 19개 기준을 충족한 실험실은 13곳(3.6%)이었다. 전체적으로 평균 11.8개(56.2%)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특히 개인보호장비와 실험실관리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안전기준 충족률은 생물안전설비 43.9%, 실험실구조 40.9%, 생물안전보장10.1%, 개인보호장비 5.9%, 전반적 실험실관리 4.6% 순이었다. WHO는 미생물실험실의 생물안전기준을 1~4등급으로 나누고 나라마다 각 등급에 맞는 생물안전등급을 설정해 실험실을 관리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 같은 생물안전기준이 아직 없으며 실태조사도 이뤄진 적이 없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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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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