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준기 동부 회장 "강원도 발전에 기여" 2대 걸쳐 이어져

제6회 동곡상 시상식... 향토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할 인재 육성’ 위해 부활

김준기(왼쪽 세번째) 동부 회장과 부인 김정희(〃 두번째)씨, 최문순(〃 네번째) 강원도지사 등이 12일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회 동곡상 시상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

[br] 75년 선친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 제정, 80년 신군부에 의해 폐지 “선친께서 살아계셨다면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겁니다” 12일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회 동곡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눈엔 감회어린 이슬이 맺혔다. 선친인 동곡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 제정했다가 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폐지됐던 ‘동곡상’이 32년 만에 다시 살아난 자리였다. 이날 부활된 동곡상에는 아버지는 정치인으로, 아들은 기업인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걸었으나, 향토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던 두 부자의 2대에 걸친 신념과 의지가 담겨 있다. 김 회장은 올해 김 전 부의장의 서거 5주기를 맞아 향토 인재 육성에 대한 고인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동곡상을 되살렸다. 동곡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제6회 동곡상 시상식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연희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지역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 김 전 부의장의 인재사랑을 기렸다. 수상자로는 ▦지역발전 부문 장석범 화천 나라축제조직위원회 운영본부장 ▦문화예술 부문 신봉승 예술원 회원 ▦교육연구 부문 최수영 한림대학교 교수 ▦자랑스러운 출향 강원인 부문 김성진 차의과대학교 암연구소장이 선정돼 영예를 안았다. 동곡상은 김 전 부의장이 75년 강원도 발전에 기여한 숨은 일꾼들을 찾아내 포상하고 그 공적을 널리 알려 낙후된 강원지역을 발전시키고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상이었다. 1979년까지 5회에 걸쳐 수상자들을 배출하는 등 향토인재 발굴의 산실 역할을 했다. 제1회 수상자는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장이었던 조순 전 부총리였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정권에 의해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 운영하던 장학재단이 강제로 해체되면서 동곡상 역시 중단되는 비운을 겪었다. 7선의 국회의원으로 한국 현대 정치사의 거목이었던 선친과 달리 김 회장은 69년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창업,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70년대 초반에는 사우디 건설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 큰 성공을 거둬 오늘날의 동부그룹을 일궈냈다. 김 회장은 기업경영에 성공한 뒤 강원도 출신의 기업인으로서 향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결심하고, 89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강원도 지역 16개 회사의 주식을 전액 출연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애썼던 선친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재단의 이름을 선친의 아호를 붙여 ‘동곡사회복지재단’으로 명명했다. 당시 김 회장이 재단 설립을 위해 출연했던 주식은 1989년 시가 기준으로 총 500억 원이 넘는 규모였다. 동곡사회복지재단은 재단 산하 기업들의 경영권 있는 주식 전부를 재단 운영의 토대로 삼고 있어 기업들의 이윤 자체가 영속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게 특징이다. 설립 이래 지난 20여년간 강원도 지역의 소외계층 복지시설, 노인 복지시설, 어린이집 건설 같은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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