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뮤지컬·제작 노하우 수출한다

CJ E&M, 中·日 시장 본격 진출… "문화 실크로드 시대 열릴 것"

맘마미아 중국 공연

최근 K팝 열풍을 계기로 K뮤지컬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창작뮤지컬과 한국 기획사의 제작 노하우가 해외 시장에 수출된다. CJ E&M은 중국과 일본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중국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안목과 수준이 높은 일본은 한류 스타를 앞세운 멀티 콘텐츠 전략으로 접근하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CJ E&M의 김병석 음악공연사업부문 대표는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한ㆍ중ㆍ일 3각 편대를 중심으로 '원 아시아 마켓(One Asia Market)'을 구축하는 한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는 '문화 실크로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11일 중국 상하이대극원에서 개막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이달 들어서도 1,300석 규모의 극장이 유료객석점유율 80%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해말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 상하이동방미디어유한공사와 함께 합자법인 '아주연창상하이문화발전유한공사'를 설립한 CJ E&M은 법인 설립 후 첫 작품으로 '맘마미아!'를 올렸다. 이 작품은 영국 오리지널 제작진과 중국 제작진이 1년간 제작했으며 한국의 CJ E&M이 프로듀싱 작업을 맡아 국내 제작 노하우를 전수했다. '맘마미아!'는 오는 5일까지 상하이대극원에서 공연한 후 12일부터는 베이징 21세기극장(~10월20일), 광저우대극원(10월28일~11월24일) 등 중국 투어에 나선다. 앞으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브로드웨이 대작을 무대에 올리는 한편 우리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 중국어 버전도 제작할 계획이다. CJ E&M은 오는 2020년 중국 공연 시장이 약 4조원으로 예상돼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과 함께 중국이 세계 3대 뮤지컬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인 만큼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연 1조 1,200억 원과 9,200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의 성장 전망은 엄청난 셈이다. 공연 시장이 이미 성숙된 일본에 대해 CJ E&M은 주요 관객층인 10~30대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한류 스타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 최고의 문화콘텐츠 제작사인 쇼치쿠와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2편의 한국 뮤지컬을 일본에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고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미녀는 괴로워'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걸 그룹 카라의 박규리와 댄스그룹 초신성의 멤버 성제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1,200석 규모의 오사카 쇼치쿠좌 극장에서 10월 8일~11월 6일까지 총 36회 공연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DJ DOC의 히트곡들을 엮은 창작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를 오사카 쇼치쿠좌 극장과 도쿄 및 나고야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K팝 아티스트의 보컬 및 퍼포먼스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력파 아이돌 가수 캐스팅을 통해 수준 높은 뮤지컬을 일본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계약 조건도 기존 공연들에 비해 작품의 창작력을 감안한 로열티를 충분히 인정받으면서 판매 부진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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