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대규모 금융부실 경고음 잇달아


무디스, 지방정부 부실채 4조위안 추산 - 중국당국 수치보다 2배 이상 많아 경기부양 위해 쏟아부었던 도시건설, 공항 등 수익성 없어 대거 부실 가능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지방정부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도시건설, 공항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빌렸던 프로젝트 대출이 속속 악성부채로 전락하면서 대규모 금융부실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중국 은행들의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5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은행권이 보유하고 있는 12조위안의 지방정부 대출중 최대 4조위안이 부실채권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대규모 은행 부실 사태를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난 1998년 국영기업의 막대한 대출 부실로 당국이 은행에 구제금융을 제공했던 사태가 이번 지방정부 부실로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도 은행 부실자산 규모에서는 차이를 보고 있지만 지방정부의 수익성 없는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은행 부실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은행감독위원회는 지방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중 70%가 제대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정도의 현금흐름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공개했으며 인민은행은 총 14조4,000억위안의 지방정부 대출중 1조7,000억위안이 부실 대출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수출 등 경기가 급락하자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도로, 교량, 주택 건설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을 독려했고 이에 맞춰 지방정부들은 수익성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실제 내몽고자치구가 의욕적으로 건설한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인 오도스는 유입인구가 거의 없으며 중국 남부 광동성의 샤오관 꾸이토우 공항은 3억달러를 들여 개보수했지만 이용 승객이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이같이 수익성 없는 프로젝트들이 많아지면서 시간을 두고 관련 은행 대출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무디스는 지방정부 부실채를 포함해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 비율이 전체의 12~18%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터드 은행 중국본부의 스티븐 그린 본부장은 “은행권의 지방정부 부실채가 4조~6조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크레디스위스 은행은 1조2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 등 기관마다 부실규모 추정치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방정부 대출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는 부외 부채로 들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가 직접 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산하의 투자회사를 통해 은행에서 빌리고 이를 보증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도 정확한 대출규모를 파악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테마섹은 최근 중국은행 보유지분 가운데 51억9,000만주를 주당 3.63홍콩달러에, 건설은행 지분 15억주를 주당 6.26홍콩달러에 각각 처분해 모두 36억달러를 확보했다. /베이징=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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