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소외된 스포츠 후원, 부모님의 성을 따 이름 지은 배정장학회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대부업체, 일본계에 씌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기 위함이다.
최 회장은 "아프로그룹은 사회적 편견으로 소외받는 스포츠에 끊임없이 후원해왔다.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라면서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차별받고 힘들게 생활했던 경험과 부모님의 가르침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 1,9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자신의 '금융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그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인수와 중국 진출을 제2의 도약으로 삼아 아프로그룹을 세계로 뻗어 나갈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러시앤캐시는 매물로 나온 가교 저축은행 4곳(예나래·예성·예주·예신)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대부자산 축소 △20%대 금리 제시 등을 내걸었다. 최 회장은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한 곳 이상의 저축은행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만큼은 한 곳 이상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평균 20%대 금리 상품을 활성화할 것이며 대부자산 축소는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비제도권인 대부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직면하는 맹목적인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에서도 대부업체는 제도권 금융기관이라 비난당하지 않는다"면서 "비제도권인 우리는 법을 지켜도 손가락질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아직 특정 국가를 언급할 정도는 아니지만 중국의 경우 내년 초 충칭에서 3호 법인 개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러시앤캐시는 지난해 개소한 중국 톈진 법인에 이어 6월 선전에 법인을 냈다. 톈진 지점은 올해 4월까지 1억5,000만위엔(한화 약 270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 출신 중국통을 스카우트해 현지 법인 총괄 본부장으로 앉히는 등 적극적으로 중국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를 초석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미래에셋이 먼저 진출한 베트남은 중국에 이은 또 하나의 전략 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