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정적 수익 '혼합형 펀드' 노려라

선취 수수료형·공격형·전환형·차익거래형 등최근 투자자 A씨는 큰 고민에 빠져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5% 밖에 되지 않고, 채권형펀드도 요즘처럼 금리가 불안한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 또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맘먹고 가입하기도 두렵다. 또 지난 25일처럼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투자할 곳을 결정하지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 A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과 채권에 일정부분을 투자하는 혼합형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혼합형 상품은 주로 채권에 투자를 하고 나머지 30% 내외를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24일 현재 투신사 전체로 4월초에 비해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창규 대한투신증권 마케팅 담당 이사는 "주가 상승기엔 채권형펀드와 비교해 주식투자부분에서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하락기엔 주식 편입비가 일반주식형펀드 보다 낮기 때문에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향으로 안정형 펀드라고도 불린다. 주식형처럼 고수익은 달성하기 어렵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가 운용중인 혼합형 상품을 살펴본다. ◇ 언제든지 환매가능한 선취수수료형 펀드 최근 각 투신사마다 수수료를 미리 떼고 언제든지 고객이 원할 때 환매가 가능한 펀드를 내놓고 있다. 이 펀드는 수수료를 판매시 미리 선취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아무런 제약 없이 현금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의 일반적인 펀드는 환매제한 기간이 있어 해지할 경우 기간(3~6개월)에 따라 이익금의 20%~90%까지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수수료 때문에 환매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없앤 것이 선취수수료형 펀드다. 선취수수료형 펀드로는 대투증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갤롭코리아안정혼합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주식에 30%, 채권에 70%를 투자해 안정적 인 채권수익과 주식시장이 상승할 경우 추가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한투증권의 '그랜드슬램안정혼합펀드'의 경우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60%이지만 성격은 비슷하다. ◇ 손절매 기능이 있는 전환형펀드 투자자나 펀드 약관에서 정한 목표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이 수익을 보존(Profit-Cut)하고 채권형 펀드로 전환되는 펀드다. 목표수익이 달성됐을 경우엔 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해 자금을 손쉽게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다.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을 때는 손실 폭을 제한해 줘 원금회복을 가능케 하는 기능도 있다.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라는 주식투자의 표현처럼 손절매의 중요성을 강조한 펀드다. 이러한 성향의 펀드인 대투증권의 '인베스트타겟플러스혼합형' 의 경우 7%이상에서 투자자가 결정하는 수익률을 정하고, -5%이하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엔 손실폭을 제한한다.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별도의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하다. 현투증권의 '히트골든벨30A혼합형'은 약관에 명시된 것처럼 기준가에서 이익확정과 손실제한이 가능한 펀드다. 굿모닝투신운용의 '굿모닝세이프원혼합'펀드는 10% 의 수익을 내면 채권형으로 전환되어 이익을 확정시킨다. ◇ 공격형 혼합펀드 안정형펀드의 주식편입비가 대체로 30% 이하인데 비해 공격형 펀드는 30~50%로 높고 채권 투자비중은 50~70%로 다소 낮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대투증권의 '갤롭코리아세이프티혼합형'을 꼽을 수 있다. 이 펀드는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주식에 투자를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안정형 펀드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주식시장 침체기엔 일반 안정형 펀드처럼 주식편입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운영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을 주가지수와 동일하게 운용하는 펀드도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 수익이 코스피지수를 상회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식부분의 운용을 지수와 연동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삼성투신의 '삼성인덱스프리미엄30혼합형'과 굿모닝투신의 '굿모닝세이프원혼합형'이 있다. 주은투신의 '베스트클릭80혼합형'과 '베스트클릭90혼합형''처럼 원금의 일정부분(예 95%)을 지킬 수 있으며, 나머지 부분을 옵션 등의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도 있다. ◇ 차익거래형펀드 유사안정형 상품으로는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펀드가 있다. 차익거래란 선물과 현물이 일시적으로 정상적인 가격차이를 벗어난 시점에 고평가된 선물(또는 현물)을 매수하고, 저평가된 현물(또는 선물)을 매도해 안정적으로 평가차익를 얻는 펀드다. 대투증권의 '인베스트플러스알파형'은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커지며 차익거래의 기회가 많아져 최근 6개월 동안 수익률이 연 12% 정도에 달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KTB차익거래펀드', SK투신의 'OK시스템혼합펀드'등이 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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