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야구, 日에 짜릿한 역전승

이승엽 2점 홈런·박찬호 깔끔한 마무리 합작 3대2로 눌러<br>아시아 1위로 8강 진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최종전에서 8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야구가 숙적 일본을 격침시키고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 거포’ 이승엽(30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은 통렬한 역전포로 ‘도쿄대첩’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이승엽의 역전 2점홈런과 구대성(한화), 박찬호(샌디에이고)의 완벽한 마무리에 힘입어 짜릿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차 예선리그 3전 전승으로 A조(아시아) 1위를 차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시작되는 2라운드(8강)에서 준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2라운드에서 A조 2위인 일본, 그리고 B조(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ㆍ남아공) 1ㆍ2위 팀과 리그전을 벌여 4강 티켓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의 극적인 홈런 한방으로 일본야구의 심장부인 도쿄돔에 태극기를 휘날린 명승부였다. 70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 최정예 대표팀을 맞아 한국 드림팀의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초반 일본 선발 ‘잠수함’ 와타나베 ??스케(롯데)의 솟아오르는 볼과 강약 조절에 타자들이 고전했다. 1ㆍ2회 공격에서 연속 삼자범퇴 당한 한국은 선발 김선우(콜로라도)를 공략한 일본에게 1점씩을 빼앗겨 2대0으로 끌려갔다. 한국은 3회 조인성(LG)이 와타나베로부터 첫 안타를 때리는 등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이승엽이 내야 플라이로 아웃돼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5회 1사 2, 3루에서 이병규(LG)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 붙었으나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승엽이 후지타 소이치(롯데)에게 삼진을 당해 또 한번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역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은 ‘한방’이 있었다. 1점차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4번째 타석에 선 이승엽은 상대 이시이 히로토시(야쿠르트)의 4구째를 우측 펜스 너머에 꽂아 순식간에 전세를 3대2로 뒤집었다. 중국전 2방에 이어 대회 3호째 홈런. 한국은 김선우와 봉중근, 배영수, 구대성의 효과적인 계투로 일본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고, 박찬호는 9회말 박빙의 1점차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까지 삼자범퇴로 막으며 대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드림팀 상대전적에서 일본에 8승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은 “야구 역사가 50년이나 앞선 일본을 도쿄돔에서 꺾고 승리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고 일본의 이치로는 “굴욕적이다”고 뼈아픈 패배를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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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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