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송윤아 관계 알고도 질문하지 못했다” 영화배우 박중훈(사진)이 진행자가 아닌 게스트로 오는 21일 밤 12시 방송될 tvN ‘백지연의 피플 INSIDE’에 출연, ‘박중훈 쇼’를 진행하며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계 최고의 입담꾼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등 그동안 토크쇼에서 볼 수 없었던 톱스타들을 자신의 쇼에 출연시키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초호화 게스트를 섭외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야심차게 쇼를 시작했지만 프로그램은 약 4개월 만에 종영됐다. 당시 박중훈은 좀 더 지켜보자는 제작진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자진사퇴를 결심, 프로그램은 4개월 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그는 이에 대해 “마음이 약해 매섭고 독하게 질문하지 못했다”며 ‘여백이 공백으로, 낯섦이 불편함으로, 무례하지 않음이 집요하지 않음’으로 받아들여진 데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송윤아가 쇼의 게스트로 나왔을 때를 예로 들며 “당시 송윤아-설경구가 연인 사이임을 알고 있었지만 물어보지 못했다. 나도 배우이고 누구보다 그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면은 MC로서 결격사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기도 했다. ‘박중훈 쇼’는 “가십과 게스트 면박주기 토크가 난무하는 가운데 신선하고 의미 있는 시도였다”는 호평과 “시대를 역행하는 프로그램, 박중훈의 인맥쇼”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지난해 12월 큰 화제 속에 시작한 ‘박중훈 쇼’의 게스트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컨셉트로 내세웠던 무자극성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으로 다가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시키지 못했고 일요일 심야 시간대에 편성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편, 그는 “90년대 섭외가 100편 들어왔다면 지금은 5편 정도로 줄었다”고 밝히며 “전성기 이후 섭외 요청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배역의 크기보단 깊이에 중점을 두고 그 역 안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오는 7월 개봉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해운대’를 통해 코미디 영화 주연배우에서 조연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박중훈은 “노배우로 죽는 것이 소원이지만 관객이 찾지 않으면 나의 배우 인생도 거기까지”라는 연기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이날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배우 황정민이 열연한 ‘김석중’이란 역할을 고사한 이유와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비와 당신’을 열창한 이후 비오는 날이 기대되는 까닭 등 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