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일철-유지노 합작 본격화

내년 美서 자동차용 강판 공동생산키로세계 최대의 철강업체인 신일철이 외국 경쟁업체와 손잡고 미국에서 철강제품을 현지 공동생산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신일철이 프랑스의 철강업체인 유지노와 미국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공동생산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양사는 영국 철강업체인 LNM의 미국 자회사에 출자해 내년 중에 합작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세계 최대의 철강시장인 미국내에서 자동차용 강판 공급 체계를 갖춰 미국내 자동차업체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세계 수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시 행정부의 철강산업 보호 정책 그늘에서 미국내 철강업체들이 인수합병(M&A) 등 재편 움직임을 보이자 신일철이 유지노와 손을 잡고 현지화 발판 구축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올 1월 신일철과 유지노는 자본 제휴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제휴'에 합의했었다. 합작 사업은 미 인디애나주에 있는 LNM의 자회사인 인스팟 인랜드에 신일철과 유지노가 출자하는 방향에서 3사가 조만간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중에 제3자 할당 유상증자를 실시해 신일철과 유지노가 이를 인수한다는 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양사의 합작사업에는 유지노의 캐나다 제휴사인 토파스코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일철은 이와 관련, 이날 이례적으로 유지노와 미국에서 공동생산을 고려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바는 없다고 발표했다. 신일철이 유지노와 자동차 강판 합작 생산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으나 세부안에 대해 아직 양사간 의견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상태의 세계 철강업계가 살아 남기 위해 이제 '현지 공동생산'이라는 또 다른 카드를 꺼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올 들어 유럽 철강3사 합병, 일본 NKK-가와사키 합병 등의 굵직한 철강업체 몸집 불리기에 이어졌지만 미국 등의 자국 철강산업 규제도 거세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각종 무역 장벽을 뛰어 넘기 위해 경쟁업체들이 현지공동생산을 서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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