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트북] 황소개구리 한마리 잡는데 1만원씩 써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실시된 황소개구리 퇴치사업이, 한 사람당 하루에 황소개구리를 2마리밖에 잡지 못해 결국 「일당도 못 건진」사업으로 평가됐다. 21일 환경부가 자민련 김범명(金範明)의원의 요구로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휴일을 제외한 70여일간 하루 평균 200명을 동원해 황소개구리 3만600마리를 잡았다. 실직자 한사람이 하루에 황소개구리 2.18마리를 잡은 셈이며, 석달 가까이 계속된 황소개구리 퇴치를 위한 공공근로사업에 3억300만원이나 투입했기 때문에 황소개구리 한마리 잡는데 1만원을 쓴 꼴이다. 여기에 황소개구리를 잡기 위한 낚싯대와 뜰채, 장화, 투망 등 장비를 구입하는데 1,600만원이 들었고 차량 임차비와 교육비 등도 비슷하게 투입됐다. 환경부 산하 한강환경관리청은 지난 5월8일 평택시 안성천 주변에서 최재욱(崔在旭)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0여명을 동원해 황소개구리 포획행사를 요란하게 전개했으나 전체적으로 1마리밖에 잡지 못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황소개구리 퇴치사업에 당초 4억4,500만원을 배정했으나 성과가 미흡했다』면서 『집행잔액 1억4,000여만원은 국립공원 정화사업 예산으로 전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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