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스티브 마빈(사진) 도이치뱅크 주식부문 한국시장 리서치 책임자가 모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마빈은 7일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을 끌어들이는데 필수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매수세는 지수 랠리에 불을 붙여 지수를 신고점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에 대해서는 “미 연방준비은행이 긴축 정책을 잠시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31일이후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지수는 1,338.14포인트에서 1,4.02.36포인트로 4.79% 상승했다. 마빈은 “제조업종의 실적은 다소 불안정할 수 있지만 강세장을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로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넘을 경우 국내 투자자도 가입, 유동성 장세가 다시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고베타 블루칩이 전고점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마빈은 지난달 24일 ‘절벽에서 장님이 장님을 이끈다’란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국 수출 증가에 대한 우려감으로 외국인 자금은 경기 변동이 적은 다른 증시로 옮겨갈 수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