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과 중동사태 등으로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유휴설비나 공장 등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1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설한 유휴설비정보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 매물로 나온 유휴설비는 총 1,62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물건수는 1월 281건, 2월 300건, 3월 426건 등으로 설비 매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총 매입건수 신청은 305건에 불과한데다 1월 62건, 2월 37건, 3월 35건 등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거래성사 건수는 66건에 불과했다.
아울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운영하는 중고기계거래 알선센터에도 올 1~3월 설비 매각신청이 총 246건에 달한 반면 매입신청은 43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매물은 작년 같은 기간의 154건에 비해 60%나 증가한 수치로 작년 한해동안 등록된 454건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유휴설비 매각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으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담보로 제공한 공장을 금융기관이 경매에 부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중진공에 따르면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 소속된 20개 금융기관이 경매로 내놓은 공장은 3월말 현재 342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중권 중진공 수출지원팀 대리는 “유휴설비로 많이 나오는 품목은 주로 금속가공기계나 금석공작기계들”이라며 “흔히 사용되는 기계들이 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