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감성경영' 전자업계, 신입사원 女風 거세다

LG전자, 상반기 채용인원중 18%…삼성은 30%선 넘어서

전자업계가 브랜드 경영, 감성경영을 화두로 내세우면서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여풍'(女風)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채용 인원 2천여명 중 여성이 350여명으로 18%를 차지, 20%에 육박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신규채용의 20% 가량을 여성으로 선발하도록 각 사업본부에 지침을 전달, 여성 할당제를 본격 도입했다.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10% 수준에 머물렀던 여성 비중이 2년 사이 10% 포인트가까이 뛰어오른 셈. LG전자는 올 연간 채용 예정인원 3천명 가운데 20%이상인 600여명을 여성으로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우 여성 채용 비율을 30% 수준으로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하반기 채용 시기 및 규모는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연구개발(R&D)이나 해외마케팅 등 여성 인재들이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출산, 육아 등의 부담이나 선입견 등으로 여성이 채용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여성인력 채용목표제를 도입, 정착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구체적 여성 채용 규모를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올 상반기 채용 인원 2천여명 중 여성 비율이 30%였던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의 경우 공대 등 이공계 지원자 중 여성 우수 지원자들이 예년에 비해더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여성 신입사원수가 1천200명 가량으로 처음으로 연간 기준1천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 여성이 약 31.5% 수준에 달하는 가운데 과장급 이상 여성간부 수도 약 700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삼성은 여성 채용 비중을 ▲2001년 16% ▲2002년 20% ▲2003 년 27% 수준으로꾸준히 높여왔으며 특히 2003년께부터는 `여성 30% 가량 선발' 지침을 각 계열사에 전달, 계열사별로 이 가이드라인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파워가 사회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출신을 중심으로 한 여성 우수 인재 유치는 전자업계에 있어서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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