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토종제약사들 "우리도 온라인 마케팅"

다국적사 이어 한미·한독약품등 웹사이트서 의학정보 제공<br>의료 법률·재테크등 서비스 차별화도


국내 제약사들도 의사ㆍ약사들에게 유용한 의약품ㆍ의학정보 등을 전달하는 웹사이트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양한 선진 의학정보 등을 제공하는 전용 웹사이트를 일찌감치 개설, 다수의 의사ㆍ약사들을 회원으로 확보해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의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특히 다국적제약사에 비해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와 제공할 수 있는 의학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재테크 정보, 의료 관련 법률지식을 제공하는 등 부가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는 양상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증권사와 손잡고 자사의 의사ㆍ약사 전용 웹사이트 HMP(www.hmphanmi.co.kr)를 통해 다양한 증권정보 제공 서비스를 개시했다. 중외제약도 내년 오픈을 목표로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 기존 통합콜센터와 연계한 새로운 의사ㆍ약사 대상 온라인 마케팅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 한국MSD, 노바티스 질 높은 의학정보 제공 의료 전문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은 한국MSD, 한국노바티스 등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들이 한 발 앞서 뛰어들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MSD가 의사들에게 의학교육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 2002년 개설한 웹사이트 '엠디패컬티(www.mdfaculty.com)'는 지난 2002년 2,900여 명에 불과했던 회원수가 지난해 1만 명을 돌파했다. 4년만에 3.4배 가량 증가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200여 명의 국내 유명 교수들이 제공하는 최신 의학정보 및 세미나 동영상 자료, 70여 종의 국제저널 전문을 서비스받을 수 있다. MSD측은 "다양한 의학자료를 제공해 의사들에게 정보교류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사이트 관리를 맡고 있는 직원들은 매일매일 최신 의학정보를 연구 분석하느라 고시원 같은 분위기에서 일한다"고 전했다. 한국노바티스가 운영하는 의사 맞춤형 홈페이지 ‘노바엠디(www.novamd.co.kr)’에도 3,000명 이상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회원의 40%가 지속적으로 재방문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하버드 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이 제공하는 심혈관ㆍ피부ㆍ신경계 질환 최신 정보와 환자 사례 해설, 치료지침 등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 제공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오혜연 노바티스 e-마케팅 팀장은 "사이트 홍보나 영업사원의 권유가 없는데도 회원수가 매년 25%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설문조사 결과 68%의 의사들이 2개 이상의 제약사 운영 웹사이트에 가입했으며, 56%의 의사들이 주 1회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국내 제약사들은 부가 서비스로 차별화 다국적제약사들이 이처럼 학술자료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제약사들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대신증권과 제휴, 자사의 의사ㆍ약사 전용 홈페이지인 HMP를 통해 주요 증권뉴스ㆍ유망펀드 정보 제공, 유망종목 추천, 선물옵션 기초교육 등 다양한 증권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이 사이트의 회원수는 의사 3만2,600명, 약사 1만3,200여 명에 달한다. 증권정보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다음 달 27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의 주식투자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 내년부터 전문적인 의학정보 제공 및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의약계의 SERI(삼성경제연구소)’를 지향, 의사ㆍ약사 전문 포털로 자리매김하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외제약도 의사ㆍ약사 전용 온라인 마케팅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형중 홍보팀 대리는 "의약품정보 등을 제공하는 의ㆍ약사 전용 홈페이지 내년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 달 국내 제약사 최초로 오픈한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의 통합콜센터와 연계해 새로운 마케팅 툴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독약품(www.handok.co.kr)은 회사 홈페이지에 의사ㆍ약사 면허번호를 입력하면 각종 논문자료, 의료분쟁 관련 법률지식 등을 제공한다. 오혜연 팀장은 "제약업계의 의사ㆍ약사 대상 인터넷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다만 고전적인 방법이 아닌 혁신적ㆍ창조적으로 운영의 묘를 살려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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