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신용위험 재평가 과정 지속 예상

리먼브러더의 파산신청과 미국 대형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 대형 보험회사인 AIG에 대한 전격적인 구제금융, 재무부의 대규모 구제금융정책 발표, 그리고 유럽의 포티스은행에 대한 베네룩스 3국의 국유화 등 전대미문의 일들이 서브프라임사태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나서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과거 버블의 대명사였던 튤립, 철도, 및 인터넷ㆍIT버블에 버금가는 이번의 투자은행ㆍ자산유동화ㆍ신용파생상품이 결합된 금융시장 버블 붕괴현상에 대해서 분명히 시장참여자와 정책당국. 학계의 냉정하고 철저한 분석과 대응책이 도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10여년 이상 가끔은 조소의 대상이였던 상업은행의 전통적인,즉 예금으로 조달해서 대출로 운용하는, 영업형태에 대한 (호의적인)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금융버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후의 순간마다 등장한 제이피모건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보면 금융시장에서 최후의 보루는 예금을 취급하는 상업은행과 중앙은행이라는 생각이 더욱 더 강해진다. 자본시장의 발달을 통해 효율적인 자원배분과 신속한 의사결정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목표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실패가 야기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손실 또한 분명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 10여년간 제조업체들은 건전한 재무정책을 요구 받았으며 실제로 상당한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을 실현하였다. 국내 기업들 또한 비슷한 성과를 달성하였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으며, 해외에서는 이제 상당수준의 되돌림 현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의 경우 다행이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로부터의 직접적인 피해는 적은 수준이나 최근 수년간 진행되었던 다소 과도한 유동성 증가속도는 가계 및 금융기관의 평균적인 재무정책이 성장을 추구했음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작년부터 채권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용채권에 대한 가격재평가는 투자자들의 변화된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와 과도한 부채비율을 보이는 기업 및 업종과 영업환경의 변동성이 큰 산업에 대한 투자회피현상 및 상대적 가격하락은 최근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신용시장의 반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번 주 채권시장도 이같은 신용위험에 대한 재평가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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