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 하락 지속시 펀드투자 어떻게

"원자재·자원부국 펀드비중 줄일 필요"<br>이머징마켓 중에서도 中·印등은 반등기대 관심을

원자재 가격 하락이 시작된 5월 중순 이후 원자재 관련 펀드가 수익률 하락에 허덕이고 러시아ㆍ브라질 펀드 역시 부진에 빠졌다. 반면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하던 인도, 중국 등은 유가 하락 수혜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펀드의 경우 계속되는 증시 부진으로 아직까진 이렇다 할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유가의 추가 하락이 있을 경우 자원 수입국인 우리나라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돼 국내 펀드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유가 및 상품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자원부국과 원자재 관련 펀드에 초점을 맞춰오던 펀드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원자재 섹터와 러시아ㆍ남미 등 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반면 인도ㆍ중국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상승했다. 인도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인도 증시를 억눌렀던 재정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고유가가 꼽힌 만큼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인도 정부가 신임투표를 통과하고 개혁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치적 불안정성도 상당부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역시 긴축 완화의 조짐이 보이는 데다 그간 물가 정책으로 석유 소비자 가격을 마음대로 못 올렸던 부분에 대한 보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우세하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로 향후 달러 강세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당분간 유가 및 상품가 약세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국가별ㆍ섹터별 단기 수익률의 변동성 심화에도 별다른 포트폴리오 변화를 주문하지 않던 전문가들도 이번엔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원자재 가격이 천장을 확인하고 내리막세로 돌아선 만큼 원자재 및 자원부국 펀드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이 떨어지기 전에 수익 환매를 고려해 볼 만 하다. 중국ㆍ인도의 경우 지금까지 수익률 하락을 이겨낸 투자자라면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단기 상승에 섣불리 환매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 하락이 계속된다면 원자재 펀드와 자원부국 펀드의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가ㆍ섹터에 따른 적절한 분산”이라며 “유가 강세의 기조가 바뀔 기미가 보이는 현 시점이 각 국가별ㆍ섹터별 수혜 여부 변화가 이뤄지는 만큼 어느 한 국가에 치우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조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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