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강진 여파 국내기업 부품·소재 조달 초비상

생산시설 파괴돼 공급난


일본을 강타한 강진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일본산 부품소재 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일본 부품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자ㆍ철강ㆍ조선업체들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또 부품수요 업체 대부분이 대기업에 비해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어서 이들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전세계 제조업의 부품소재 공급기지 역할을 해온 일본의 생산시설이 대거 파괴돼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일본산 부품소재 공급난에 직면하게 됐다. 한국의 부품소재 대일수입은 지난해 381억달러로 전체 부품소재 수입의 25.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품목은 철강판과 반도체제조용 장비, 플라스틱ㆍ화학제품, 기계부품 등이다. KOTRA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많은 전자부품과 석유화학, 정밀화학, 산업용 전자제품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은 포토공정에 쓰이는 감광액 물질과 회로부품 등을, LCD업계는 편광판 등 필름류의 원자재와 유리기판 등을 일본에서 주로 들여오고 있다. 또 일본에서 후판을 수입하는 국내 조선업계와 열연코일을 들여오는 냉연업계도 철강제품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특정 부품 센서, 변속기, 전장부품 등을 일본 부품업체로부터 받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중단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산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 제조업체들 역시 부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기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번 지진이 일본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우리나라의 부품소재 수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일본산 유화제품과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