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 골프계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 KPGA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그동안 남자프로골프계의 염원이었던 「코리안 투어」창설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새 회장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에 따라 최소 15개 이상의 대회가 이어져 「투어」의 명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 최초의 직선제 회장인만큼 공약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기대가 걸려 있다. 코리안 투어가 창설되면 국내 남자프로골프시장은 올시즌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다.
99시즌 총상금 12억5,000만원 규모의 7개 대회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남자프로골퍼들은 총상금 30억~35억원 규모의 15개 이상 대회에 참가, 상금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국내 골프계 사상 최초로 상금합계 3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역대 최고상금은 지난 95년 최상호가 기록한 2억1,935만원이다.
「코리안 투어」 창설은 그동안 여자프로골프계에만 쏠렸던 스폰서들의 관심이 남자프로골프계에 돌려지면서 더욱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에 따르면 내년 시즌 새롭게 대회를 창설하겠다고 밝힌 스폰서기업들이 3~4곳 정도며 2~3개기업도 검토중이다.
스폰서기업들은 여자골퍼들에 비해 호쾌한 샷과 정교한 경기를 진행하는 남자선수들이 홍보효과를 높이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종전과는 달리 체계적인 대회진행과 스타 선수들의 참가 등을 요구하고 있어 새로 선출된 KPGA회장이 스포츠 마케팅 기법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회 규모나 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