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반기 전국 땅값 2.67% 올랐다

기업·행정도시 추진여파…충남·대전·서울·경기順<br>화성·파주·김포등 수도권지역 중심 투자 열풍<br>전문가 " 부동산 대책불구 하반기에도 상승세 지속"


정부의 각종 부동산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은 2.672% 올라 전년 동기 수준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 중 지가 상승률은 0.798%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 2월 이후 5개월째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기업도시 선정, 행정도시 추진 가시화 등 각종 호재가 몰고 온 투자열기는 식지 않았고 오히려 전국으로 확대됐다. 건설교통부가 21일 내놓은 올해 상반기 토지시장 동향에 따르면 1~6월 전국 지가는 충남(4.73%), 대전(3.72%), 서울(3.40%), 경기(3.38%), 인천(2.97%) 등 수도권과 행정도시 후보지역 및 주변지역의 땅값 급등에 따라 2.67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64%보다 0.21%포인트 높은 것이다. 용도지역별로는 녹지지역(4.739%)과 관리지역(3.523%), 지목으로는 논(4.204%), 밭(4.961%), 임야(3.272%)가 높은 땅값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 전체가 투기대상=6월 한달간 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재건축ㆍ재개발사업 기대감 영향을 받은 서울 관악구로 2.11% 올랐고 강남구 역시 아파트값 상승 및 개발제한구역 내 임대주택 건설 추진 기대로 1.846% 상승해 전국 평균의 배를 넘었다. 왕십리 뉴타운 개발과 뚝섬공원의 개발 호재에 힘입어 성동구가 1.823% 올랐다. 수도권 역시 어떤 땅을 사놓더라도 손해 보는 일은 없다는 중개업자들의 말을 실감케 했다. 경기도는 2003년 5.12%, 지난해 6.12%, 올 상반기 3.38%, 인천은 각각 2.50%, 4.32%, 2.97%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신규 택지공급이 활발한 화성시는 6.111%나 올랐으며 LG필립스LCD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파주시는 지난해의 폭등세(13.29%)가 올 들어(4.451%)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김포시는 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4.434% 올랐으며 분당(3.584%), 수원 영통(3.388%), 양주(3.251%) 등도 오름폭이 3%가 넘었다. ◇호재 있는 곳에 투기 일었다=행정도시 후보지인 충남 연기군의 상반기 땅값 상승률은 14.454%로 전국 평균(2.672%)의 6배를 넘는다. 공주시(7.995%)의 오름폭도 두드러진다. 정부가 투기꾼 색출에 나서고 개발예정 및 주변지역으로 지정해 행정도시 인근의 개발행위를 제한하기로 했지만 6개월 만에 지난해 상승률(23.34%)의 절반을 능가했다. 계룡시는 5.938%가 올라 지난해 한해 상승률(7.37%)에 바짝 다가섰으며 대전 유성구는 5.464%로 지난해(4.08%)를 뛰어넘었다. 충남 천안ㆍ아산ㆍ논산, 충북 청원군 등도 투기바람이 식을 줄 몰랐다. 전북 무주는 2002-2003년 연간 상승률이 1.05~1.04%로 비교적 땅값이 안정된 곳이었지만 기업도시 후보지로 부상하면서 상반기 상승률이 4.382%로 지난해 상승률(1.786%)의 세 배 가까이 됐다. 전남 무안군도 3.135% 올랐고 충북 충주도 상승률이 3.781%에 달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하반기 토지시장도 불안=정부는 땅값 억제방안을 오는 8월 부동산대책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토지공개념, 기반시설부담금, 보유세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으로 상반기 땅값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혁신도시 선정, 기업도시 입지 가시화, 행정도시 토지보상 착수 등 땅값 오름세를 유발할 요인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는 “호재가 있는 지역은 보상비에 따른 대토 영향으로 규제가 많아도 계속 오르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세금부담 증가로 더욱 침체되는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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