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화강세 어떤 종목 덕보나/선박·철강·가전등 실적 호전‘파란불’

◎한일간 경합품목 수출증가 효과/반도체·유화제품 등은 혜택 ‘미미’엔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분간 주식시장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화강세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최근 주식시장의 급등세는 이상 현상이라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5년 5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엔화의 대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달러당 1백27엔을 고비로 급속도로 떨어졌다. 최근 달러당 1백13엔대까지 하락했고 일본의 대미흑자등 주변여건을 보면 엔/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향안정기조가 유지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따라 일본과 수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산업, 구체적으로 선박, 철강, 가전, 전자부품업종은 엔화강세로 실적호전이 가능하고 나아가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을 보면 엔화강세와 원화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서는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엔화강세로 인해 수출이 증대돼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이는 원화안정 또는 원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러한 여건에서 주가는 상승했다. 지난 85∼88년, 92∼94년의 예가 대표적이다. 반면 엔화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약세를 보였던 90∼91년에는 수출증가보다는 내수의 확대로 경상수지가 악화돼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우증권은 한일간의 경합품목인 자동차, 선박, 산업용전자, 가정용전자, 전자부품, 전기, 기계류, 철강 타이어종이 엔화강세로 인해 수출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나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국제시장의 공급과잉문제로 엔화강세의 혜택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중간재 투입액의 대일수입의존도가 높은업종은 채산성악화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영상·음향기기, 전자기기부문품은 중간재의 수입의존도가 20%를 넘으며 컴퓨터·사무기계, 정밀기기, 특수산업용기기, 기타 수송기계등도 10%를 상회하고 있다. 증권계 일부에서는 현재의 주가상승이 단순한 기대감에 근거한 과열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존하고 있다. 기대가 기대를 낳아 경기호전 심리가 증폭됐기 때문이며 기대가 현실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경기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엔화강세가 국내수출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점,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주식시장의 호재가 되리란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김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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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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