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앞서 강호를 접수하고 떠난 ‘왕언니’가 부담스러워서였을까. 천하의 청야니(22ㆍ대만)가 4오버파를 쳤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11일(한국시간) 멕시코의 과달라하라CC(파72ㆍ6,6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의 난조로 36명 중 34위에 머물렀다. 버디는 2개뿐이었고 보기 4개에다 파3인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퍼트 수 32개로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34위는 올 시즌 청야니가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을 자랑하는 청야니는 27승을 쌓고 지난해 5월 은퇴한 오초아(30ㆍ멕시코)를 경기 전 만났다. ‘신구 여제’의 만남에서 청야니는 임신으로 불룩해진 오초아의 배를 보며 “아들일 것 같다. 무척이나 행복해 보여서 기쁘다”고 인사하면서도 “코스가 너무 어렵다. 각각의 샷에 14개의 클럽을 총동원해야겠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뒷심이 좋은 청야니에게 9타 차이는 사흘 동안 못 쫓아갈 만큼의 거리는 아니다. 줄리 잉스터(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5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고 이미나(30ㆍKT)가 1타 차 단독 3위(4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34ㆍKDB산은금융그룹)와 재미동포 미셸 위(22)는 공동 5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한국 낭자군은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