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휴대전화 보조금 지급이 부분적으로 허용된 이후 한달만에 90만명 가량이 보조금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한달 동안 58만8천804명에게보조금을 지급했고 KTF[032390]는 21만2천787명, LG텔레콤[032640]은 7만여명에게보조금을 주는 등 이통 3사의 보조금 수혜자는 87만여명에 달했다.
SKT는 경쟁사로부터 옮겨온 가입자(번호이동) 가운데 7만7천861명, 기존 자사가입자중 휴대전화를 교체(기기변경)한 51만943명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KTF[032390]는 보조금 지급 대상자중 번호이동 가입자가 6만6천715명이었고 기기변경 가입자는 14만6천72명이었으며 LGT[003550]는 번호이동 4만5천여명, 기기변경 2만5천여명으로 나타났다.
합법 보조금 지급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일선 시장에서 불법 보조금 지급행위는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신위 관계자는 "3월27일 보조금이 부분적으로 합법화된 이후 불법 보조금 지급행위 적발건수가 대폭 감소했다"면서 "이는 이통사들이 합법 보조금 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보조금 지급대상자들에게 가입기간, 휴대전화 사용량 등에 따라 보조금 액수에 차등을 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1인당 평균 10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사별 1인당 평균 보조금 지급액수는 2위 사업자인 KTF가 10만원 수준, SKT는10만원을 약간 상회하고 있고, LGT는 10만원보다 약간 적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이통3사가 한달동안 지급한 보조금은 어림잡아 900여억원으로, SKT가 600억원 가량으로 가장 많고, KTF는 210억원, LGT 70억원 순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3월27일 이후 한달동안 보조금을 지급한 비용이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하고 특히 4월말 이후 소비자들의 보조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이통사들의 자금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시행 한달째를 맞아 이통사들의 보조금 인상경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보조금 추가인상 기대감으로 휴대전화 교체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휴대전화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이통사의 고객 중 번호이동 또는 기기변경 가입자들의 보조금수혜자들이 대폭 늘고 있다.
예컨대 LGT의 경우 3월27일 이전에는 번호이동 가입자들의 보조금 수혜비율이 50%를 약간 상회했지만 그 이후에는 60%로 껑충 뛰었고 최근에는 70%에 육박하고 있다.
또 이 회사의 기존 가입자들중에서 기기변경하는 사람중에서도 보조금 수혜자가80%에 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수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3월27일부터 30일간 보조금 약관을 수시로 변경, 정통부에 신고하는대로 즉시 시행할 수 있었지만 4월26일부터는 보조금 수준을 변경해 약관을 신고하더라도 한달 뒤에나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한달동안 현행 보조금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