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주문 실수로 지수 급등?

오전장 “선물 4,000계약 사자"…프로그램 매수세 유발


외국인의 주문 실수로 추정되는 선물 대량 매수로 27일 증시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상승 분위기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어서인지 선물ㆍ현물시장 모두 다시 하락하지 않고 오름세를 내내 유지했다. 이날 오전10시32분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갑작스럽게 약 4,000계약에 달하는 대규모 선물 매수주문을 냈다. 주문 대부분이 시장가로 체결이 되면서 선물가격이 급등해 10초 사이에 무려 0.9포인트가 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1포인트 이상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왔고 이 결과 종합주가지수까지 뛰어 오르게 된 것.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1,294억원, 비차익에서 1,88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해 총 3,174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베이시스의 개선으로 선ㆍ현물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물론 인덱스 펀드의 스위칭 매매(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까지 비차익의 형태로 일어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포인트(1.8%) 오른 960.9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6월물 역시 2.2포인트 오른 124.3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6월물은 장중 고가가 124.95, 저가 122.65로 무려 2.3포인트나 오르내리는 큰 변동폭을 보였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순간적으로 4,000여개에 달하는 선물 매수가 한번에 들어왔기 때문에 정상적인 매매로 보기는 어려워 주문 실수로 추정된다”면서 “해프닝으로 지수가 오르는 계기가 됐지만 이미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