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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ㆍ남경필ㆍ정두언ㆍ김태호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4명이 지난 22일 모여 대선에서의 역할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중진의원이거나 개혁성향을 자처하는 이들은 '박근혜 친정체제'인 새누리당에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정병국 의원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여야의 대선 후보는 후보 단일화나 경선 룰 등 만 갖고 정치공학적으로만 접근할 뿐 국민에게 어떤 정책과 내용으로 국가를 경영할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네 사람은 그동안 정치를 할 만큼 했는데 이제 단순히 누구를 따라가기보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얘기하고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인 회동이 관심을 끄는 것은 개개인의 정치적 역량과 더불어 이들이 대선 정국은 물론 그 이후에도 뭔가 도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남 의원은 5선, 정병국 의원은 4선, 정두언 의원은 3선, 김 의원은 재선이며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수도권 출신이다. 특히 이들이 '대표선수'를 한 명 골라 대선 주자를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이들 4명 가운데 정두언 의원과 김 의원이 대선 출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첫 회동에서 '이대로는 연말 대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국 의원은 "국민 욕구를 담지 못하는 아날로그 정치는 위기를 맞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안으로 등장했지만 그 역시 뚜렷하게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두언 의원은 2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파는 진보우파와 보수우파ㆍ수구우파가 있고 좌파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지금의 통합진보당은 수구좌파, 새누리당은 수구우파가 다수로 보이는데 어제 모인 4인은 진보우파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