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넷·DMB, WBC로 지상파TV 제치나

WBC 미국전 인터넷-TV 시청자 비슷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계기로 인터넷중계와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지상파TV의 쇠퇴와 인터넷, DMB 등 뉴미디어의 약진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가 14일 실시한 WBC 한국 대 미국전 인터넷중계의 총 접속자수는 326만명, 동시접속자수는 2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인터넷 중계 사상 최다 인원에 해당하는 것이며 한 사람이 여러 번접속한 것을 제외한 인터넷으로 중계를 접한 실제 인원도 총 접속자수의 절반인 160만명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야후코리아는 추정했다. 같은 경기를 지상파TV로 시청한 사람은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따르면 약 140만7천명으로 추산돼 TV 시청자수와 인터넷 시청자수가 비슷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코리아가 독점 서비스하는 WBC 인터넷 중계 이용자수는 3일 대 대만전 동시접속자 14만3천명, 총 접속자수 87만명, 13일 멕시코전 동시접속자수 17만명, 총 접속자수 165만명 등 국내 인터넷 중계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위성DMB TU미디어도 미국전 시청률이 23.4%로 DMB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당일 하루 가입자도 이전의 두 배 가까운 3천700명을 기록했다. TU미디어 가입자는 현재 47만명 정도로 결국 약 10만명 가량이 위성DMB를 통해미국전을 본 것이다. 이처럼 뉴미디어들이 큰 호응을 얻은 데는 이번 대회가 가정에서 시청하기 어려운 낮 시간에 열린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직장인 등이 일과 중에도 접하기 쉬운 인터넷, 휴대용 미디어인 위성DMB는 WBC에 안성맞춤인 셈. 또 인터넷 중계의 경우 단순히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는 TV와 달리 댓글 등을 통해 시청자들이 정보와 반응을 공유할 수 있는 쌍방향적 요소를 갖고 있어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미국전 중계에 달린 댓글은 인터넷 중계 사상 최다인 20만건을 기록했으며 경기 뒤 미국, 일본 등의 반응을 전하는 게시물들도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대회 성과에 크게 고무된 야후코리아는 이미 보유한 독일 월드컵 영상 서비스권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대회 중계권까지 추가 확보해 스포츠 중계를 핵심콘텐츠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TU미디어도 "WBC로 대형 스포츠 경기가 DMB의 킬러 콘텐츠임이 증명됐다"며 현재 콘텐츠의 부족함을 스포츠 중계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스포츠 중계등을 둘러싸고 TV와 뉴미디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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