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CEO들 "정상 아직 멀었다"

3분기 깜짝 실적… "자만하지 말자" 임직원에 분발 촉구

권영수 사장 “베이스캠프 왔을뿐…강한 팀워크로 무장해야”

김반석 사장 “조직내 신뢰 제고등으로 더 많은 성과 창출을”

차석용 사장 “상호 벤치마킹으로 좋은 아이디어 발굴하자”

“아직은 정상이 아니다. 베이스캠프까지 왔을 뿐 팀워크로 무장하고 도전에 나서야 한다.”(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지난 3ㆍ4분기를 계기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LG그룹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임직원들에게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야 한다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는 주요 기업의 실적개선으로 LG그룹이 확실히 턴어라운드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주가도 크게 오르면서 자칫 임직원들의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 CEO들은 틈만 나면 “지금이야말로 더 긴장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결코 자만하지 말라고 강력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권 사장은 6,9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 지난 3ㆍ4분기 실적이 확정된 직후 임직원들과 회의를 갖고 “등산으로 비유하자면 우리는 지금 베이스캠프까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이제부터는 정말 어려운 코스가 남았다. 정상까지 가는 동안 부딪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사가 한 팀이 되는 ‘강한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고 각별히 당부했다. 권 사장은 특히“배려와 경청으로 수직적-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팀워크가 만들어진다”며 “팀워크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이 강한 회사로 만들어가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3ㆍ4분기 2,52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의 김반석 사장도 요즘 조직 내 신뢰 제고와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은 얼마 전 임직원들과 3ㆍ4분기 실적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훌륭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조직 내 신뢰를 높이는 것”이라며 “상사가 믿음직스러워야 하며 상사는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조직 구성원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회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자부심은 개개인이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고 목표를 달성해 높은 성과를 창출할 때 형성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훌륭한 일터 활동도 스피드 경영의 정신으로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더 자주 점검하면서 실행한다면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조직 내 상호 벤치마킹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3ㆍ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차 사장은 임직원들과 콘퍼런스 콜을 갖고 “회사 내에서도 다른 사업 부문에서는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못하고 있는지 서로 물어보고 배우려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사업 부문의 장점이 회사 전체로 파급된다면 더욱 큰 도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사장은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은 음악ㆍ미술ㆍ건축 등 여러 분야의 사람을 모아 공동 연구를 지원해 르네상스를 일으켰다”며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경계에 고기가 많은 것처럼 경계를 넘어서는 곳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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