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뉴타운ㆍ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다세대ㆍ연립주택의 인기도 식어가고 있다. 경매로 나온 매물은 늘고 있지만 입찰자는 줄면서 낙찰가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1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 일대 다세대주택 물건은 2,29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의 2,098건보다 9.3% 늘어난 것이며 지난 2006년 12월(2,568건)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경매로 넘어오는 다세대주택은 늘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7월 다세대 입찰자 수는 2,406명으로 6월(2,137명)보다는 늘었지만 3~5월 평균치 2,767명과 비교하면 확연한 감소세다. 지난 3월 4.9명까지 늘었던 1건당 입찰자수 역시 6ㆍ7월에는 각각 3.5명, 3.7명으로 떨어졌다.
물건은 늘고 입찰자는 줄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역시 하락세다. 지난 5월 74.3%를 기점으로 이후 두달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달에는 71.2%로 떨어졌다.
이처럼 경매 시장에서 다세대주택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금융권의 채권 회수 부담도 가중될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7월 경매물건 중 65.1%의 채권자가 제2금융권이어서 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파트는 중소형 저가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도권 다세대 주택은 그야말로 사각지대에 놓인 채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라며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제2금융권의 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