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PB사업 수익성은 "아직"

자산관리 무료서비스로 '속빈 강정'<br>고객 1인 평균자산 1억3,000만원에 순익90만원<br>점포 인테리어 비용은 평균 4억3,000만원 달해<br>"펀드 판매늘고 PB도 수수료 받으면 수익늘것"기대


은행들이 운용하는 프라이빗뱅킹(PB) 자산 비중에 비해 수익 비중이 낮은 것은 부자 고객들이 무료 서비스나 수수료 절감을 요구하고 은행들은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본격적인 PB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수익성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PB 고객 1인당 자산이 증가할수록 수익이 늘어난다”며 “고객들의 금융자산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순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는 일반 고객에게 얻은 수익으로 부자 고객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지만 은행이 투자자문업 허가를 받고 PB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받으면 순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PB고객 1인당 순익은 90만원=PB고객에게 받는 수익은 고객 1인당 보유자산이 많을수록 컸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기업ㆍ외환 등 5개 은행의 지난 6월 말 현재 PB고객 수는 은행당 8만4,727명으로 PB고객 1인당 보유자산은 1억3,529만원, PB고객에게서 얻는 순익은 1인당 9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 고객 1인당 자산규모는 3,262명의 고객에게서 8조5,135억원을 모아 1인당 26억원을 관리하는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5억원 이상 2,700명, 1억원 이상 1만명의 총자산 5조5,137억원을 관리, 1인당 4억3,400만원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반면 외환은행은 8,750만원, 기업은행은 1억1,178만원 등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별 순익은 고객 자산이 가장 큰 신한은행이 1인당 94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은 272만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6만5,175명의 고객에게서 166억원의 순익을 내 2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외환과 우리은행은 각각 86만원, 88만원이었다. ◇PB점포 인테리어 비용은 4억3,000만원=부자 고객만을 위한 PB센터는 5개 은행이 평균 8개를 만들었다. 센터당 5.7명의 PB전문가와 8.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이들은 평균 7,169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점포를 신설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4억3,000만원. 은행별로로 보면 국민은행이 최근 설립된 잠실롯데센터를 포함해 총 17개의 PB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신한 12개, 외환 6개 등이다. 센터당 PB업무 담당 직원 수는 신한이 8.9명으로 가장 많고 우리 7.5명, SC제일 6.7명이다. 점포당 인테리어 비용은 신한은행이 5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이 2억9,000만원으로 가장 적다. 직원당 평균 임금은 우리은행이 8,3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이 6,06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PB사업, 수익성 좋아질까=은행들은 PB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 시중은행 PB는 “은행은 대출을 해줘야 수익이 나는데 PB고객은 거의 대출을 받지 않고 예금금리도 높아 은행이 얻는 마진이 0.1%포인트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최근 수수료가 1.5% 안팎으로 높은 펀드 판매가 늘면서 수익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들의 마인드도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PB는 “나이가 많은 분들은 ‘은행 서비스는 공짜’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며 “최근에는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면 비용을 내겠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PB들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