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올해가 北도 변화 가져 와야될 좋은 시기"

■ 李대통령, 靑 기자단과 산행<br>"남북대화 주변국과 협의하되 사전 상의 절차는 불필요"<br>정상회담 성사 기대감 내비쳐<br>"남은 2년간 몇년치 일 할것" 레임덕 우려엔 강한 자신감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취임 3주년(2월25일)을 앞두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한 뒤 오찬을 함께 하면서 남북관계에 대해 "금년이 북한도 변화를 가져와야 될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 한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이 선진 일류국가를 이룰 수 없더라도 기초를 어느 정도 닦아놓고 가겠다"며 취임 3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남북, 진정한 대화가 필요하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북한의 변화'와 '진정한 대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변화할 수 있다면 금년에 뭔가 변화해서 남북이 대화를 통해 북한이 변화를 (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또 북한 주민들이 숨을 쉬고 살 수 있게 해줄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를 위해 미국과의 사전 협의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남북대화는 주위 국가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지만 사전상의 절차는 필요 없다"면서 "이웃 6자 회담에 참여하는 국가와는 사후라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 외국 정상이 "26세에 어떻게 대장이 되느냐"고 말해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금년 한 해가 세계 모든 나라들이 북한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고 또 북한도 지금 변화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가장 좋은 적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올해를 놓치지 않고 진정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고 한국은 그러한 자세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년치 일 할 수 있다"=이 대통령은 남은 2년의 임기에 대한 각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도 2년 남았으면 아직도 몇 년치 일을 할 수도 있다"며 일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집권 4년차를 맞아 일부에서 제기되는 권력누수현상(레임덕)에 대해 평소 소신대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았으면 하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사람들은 3년이 지났으니까 높은 산에서 내려온다고 하는데 그것은 너무 권력적 측면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라면서 "나는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평지에서 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평지를 5년 뛰고 다음 선수에 바통을 주는 것"이라면서 "더 우수한 선수가 받으면 속도를 내고 우승을 하는 것이지, 권력이 있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이런 개념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재임 동안) 대한민국이 선진 일류국가를 이룰 수 없더라도 기초를 어느 정도 닦아놓고 가겠다"면서 "바통을 받은 사람은 더 쉽게 가고 대한민국이 잘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존경 받는 나라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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