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인 피랍] 美, 한국 추가파병에 영향 우려

미국 정부는 일요일인 20일 이라크에서 테러조직이 한국인 1명을 납치해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미 언론은 한국의 추가파병 결정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 언론은 지금까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미국인 닉 버그(26)씨 참수살해사건과 지난 12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납치됐던 미국인 폴 존슨(49)의 참수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이번 한국인 피랍사건도 크게 취급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월요일인 21일께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지난 4월 일본인 3명이 이라크에서 납치됐을 때에도 딕 체니 부통령이 직접 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일본정부와 최대한의 협력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NN방송은 20일 한국인 납치 살해 위협 소식이 전해진 뒤 30분마다 한번씩 이소식을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표명했다. 미 언론은 한국인 피랍사건을 보도하면서 ▲ 스페인 열차테러로 스페인 등 일부동맹국들이 이라크에서 철군했고 ▲ 한국이 추가 파병을 완료하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하는 나라가 된다는 사실을 집중 강조했다. 미 언론은 한국의 추가파병이 영향을 받을 지도 모른다고 직접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이 이라크에 6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고 곧 3천명의 병력을추가 파견할 예정이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번 한국인 납치 사건이 한국의 추가 파병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폭스 TV에 출연한 한 테러 전문가는 "한국 정부는 강인하기때문에 이사건때문에 추가파병 결정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CNN 방송의 분석가인 피터 버거는 "스페인에서의 열차 테러후 스페인 등 일부 동맹국들이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시켰다"면서 "납치범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와이라크에서 불안한 상황을 조성해 한국에 철수압력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부 동맹국들이 철수한 상황에서 이라크 상황의 안정을 위해 한국의 추가 파병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8일 한국이 이라크 추가파병을 최종 확정한 데 대해 성명을통해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이라크에서의 안정화 작전에 대한 세번째로 큰 기여국이 되며 이라크 재건을 위한 연합군의 노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해 큰기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한국의 추가파병이 영향을 받는다면 스페인의 철군에 이어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계획에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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