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홈쇼핑의 반격

패션전문가 영입·부서 세분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확충

"CJ·GS 빅2 잡고 선두권 도약"


후발주자로 빅2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롯데홈쇼핑이 패션 부문 강화로 반격에 나섰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신규 브랜드를 대거 론칭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어 유통업계 강자의 면목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대표 강현구 사진)은 이달 초 인사를 통해 롯데닷컴 패션 담당 임원이었던 김형준 씨를 영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하나의 팀이었던 의류팀도 패션·레저팀으로 나눠 재편했다.

특히 CJ오쇼핑·GS홈쇼핑 등 경쟁사와 비해 취약 부분인 패션 브랜드도 확충한다. 장형철·지일근·김홈범 등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다수를 연내 론칭하고, 백화점 여성캐주얼 브랜드 잇미샤·르샵 등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한 단계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남녀 패션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라며 "노튼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도 보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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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유는 CJ오쇼핑·GS홈쇼핑 등 홈쇼핑 쌍두마차는 물론 현대홈쇼핑에도 뒤처진 패션 부문을 강화해 선두권에 올라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패션 비중은 35% 정도로, 40% 이상인 CJ오쇼핑·GS홈쇼핑에 비해 뒤처져 있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액(개별기준)도 지난해 8,550억원을 기록, CJ오쇼핑(1조2,606억원)·GS홈쇼핑(1조417억원)과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여기에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 등이 마진율이 높은 패션 부문의 활동영역을 한층 넓히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점도 롯데홈쇼핑의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한발 앞서 조직개편은 물론 방송 편성 비중 및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대하며 '패션 홈쇼핑' 선점에 나섰고, CJ오쇼핑은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와 CJ그룹만의 경쟁력인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를 앞세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GS홈쇼핑 또한 해외 톱 배우인 귀네스 펠트로를 전속 모델로 기용하는 등 스타마케팅에 주력하며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앞다퉈 패션 부문을 강화하면서 홈쇼핑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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