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인터넷으로 장보는 시대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한 지도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인터넷 쇼핑몰은 유통단계의 축소와 운영비용의 절감으로 소비자에게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제공하고 빠른 배송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사랑을 받으며 소매업태 중 가장 큰 성장을 거듭했다. 뿐만 아니라 재래시장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시장개척의 활로로써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어촌 정보화를 통해 산지의 농ㆍ수ㆍ축산물을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산업의 성장동력이자 e-비즈니스 창업의 새로운 장으로 인터넷 쇼핑몰은 지난 10년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많은 변화를 일구어낸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의 한복판에서 인터넷 쇼핑몰은 또 한번의 진화를 하고 있다. 유형의 상품에서 여행ㆍ문화ㆍ공연 등 무형상품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힌 인터넷 쇼핑몰은 이제 가족의 먹거리를 포함한 장보기 분야로까지 확장되면서 고객들의 소비패턴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최초의 ‘온라인 할인점’을 선보인 인터파크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입어보지 않고 옷을 구매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인터넷에서 가장 팔리지 않을 품목으로 의류가 꼽힐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의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장 인기 높은 ‘효자상품’이 됐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은 우리가 당연시하는 가치나 인식까지도 금세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만큼은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고 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를 고집하던 ‘장보기 문화’는 ‘온라인 할인점’의 등장으로 이제 변화의 시점에 서게 됐다. 온라인 할인점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신선식품의 보관과 배송 문제가 해결되면서 ‘온라인 장보기’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시ㆍ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온라인 쇼핑의 장점이 결합되면서 바쁜 직장인과 주부, 싱글족을 중심으로 먹거리를 ‘클릭’ 한번에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터파크마트는 직접 식품매입과 품질관리를 책임지면서 온라인 할인점이 신뢰받는 먹거리 구매의 주요 창구로 급부상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먹거리 상품이 온라인으로 파고들면서 인터넷 쇼핑몰은 우리 생활 속에 더욱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 속에서 앞으로 10년 후 전자상거래가 우리 생활을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 상상해본다. 분명 지금 생각하는 것 이상의 즐거운 변화를 가져올 것임에 틀림이 없다. 온라인 할인점이 현대인의 삶을 보다 풍부하고 편리하게 바꾸어나가기를 기원하면서 11살에 접어든 인터넷 쇼핑몰이 앞으로도 더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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