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액 사상최고치 경신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현물을 사서 쌓아 놓은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30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매수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매물부담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의 추가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일 1조5,062억원으로 불어나며 사상최고치(1조5,186억원ㆍ6월2일)에 근접했던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이날 1,240억원의 차익매수세가 들어오며 1조6,300여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매수차익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점은 다소 부담이지만, 시장 베이시스가 강세를 유지하며 프로그램 매수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어 추가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베이시스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기존 차익매수세는 물론 인덱스펀드의 현ㆍ선물 교체매매도 기대할 수 있어 2,000억~3,000억원 정도의 추가매수세 유입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 매수차익잔액이 사상최고치에 근접하면 청산에 따른 부담으로 베이시스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베이시스가 오히려 확대됐다”며 “이는 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의 추가유입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차익거래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세를 예상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2,000억원 가량의 차익거래펀드를 운용하는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차익거래펀드 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지만, 베이시스 강세로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펀드규모 확대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프로그램 매매 규모가 거래소시장 전체 주식거래대금의 10% 수준을 넘고 있어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달 13일 옵션만기가 다가올수록 매수차익거래 잔액의 청산욕구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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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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