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나라, 연일 '손학규 때리기'

"4대강 비판은 구태정치"… "與 출신 멍에 탈피 몸부림"<br>지지도 상승 견제 나서

한나라당이 야권의 유망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연일 공격하고 나섰다. 손 대표가 10ㆍ3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한 뒤 여권 일각의 개헌 추진 움직임을 원천봉쇄하고 4대강 사업을 '위장된 대운하'로 규정하는 등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지지도를 올리는 데 대한 견제의 성격이 크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극적 단어까지 동원하며 일제히 손 대표를 비난했다. 안상수 대표는 "4대강 사업을 위장된 대운하라고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구태정치 모습이어서 실망스럽다"며 "구시대적인 억지 정치공세는 포기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청계천에 놀란 가슴 4대강에 떨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14년 동안이나 한솥밥을 먹었던 손 대표가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탈색하기 위해 다소 강경한 드라이브를 걸 것을 예상은 했지만 그 도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국민을 속이고 사안을 왜곡하는 발언은 이제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손 대표가 요즘 '오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민주당 대표가 되더니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싶다. 국민이 손 대표에게 바라는 것은 국민을 보고 국가 지도자로 거듭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다소 완곡한 어조로 "손 대표의 최근 행보는 원래의 합리적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다. 당에도, 당 대표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손 대표 때리기는 표면적으로는 17일 4대강 사업을 위장된 대운하 1단계 사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대응으로 비친다. 그러나 이는 결국 손 대표가 여당 후보에 맞설 야권 내 확실한 대항마가 없다는 평가를 털어내고 차기 대선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의 반영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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