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대권주자 '사학법 장외투쟁' 속내 제각각

朴대표는 '강공', 강경노선 재차 강조… 집안단속 나서<br>李시장은 '관망', "어떤 정국도 불리할 게 없다" 판단인 듯

사학법 장외투쟁을 바라보는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속내가 제각각이다. 박근혜 대표는 강공 일변도인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관망세하는 태도다. 박 대표는 14일 강경 노선을 재차 강조하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박 대표는 ‘전투복’으로 불리는 갈색 정장바지를 입고 의원총회에 등장해 “언론 보도나 여론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여론에 따라 왔다 갔다 주판알을 튀기기보다 진정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분하던 평소 이미지와 언행과 크게 다르다. 강경 노선을 주도한만큼 이제 와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 적잖은 의원들이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지도부의 전략 부재로 10분만에 사학법을 통과시켜주더니 뒤늦게 무슨 장외 투쟁이냐”며 박 대표 등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부담이 있지만 박 대표로서는 전통적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동시에 당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선 셈이다. 측근 그룹인 전여옥 의원이 박 대표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2회 이상 장외집회 연사로 나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라이벌 격인 이명박 서울시장 쪽은 불리할 것은 없다는 판단 속에 관망하는 태도다. 박 대표가 성공적으로 정국을 이끈다 해도 당 대표로서 당연한 것이고, 실패한다면 이 시장에게 호재가 될 수 있는 ‘꽃놀이패’라는 것. 한 측근은 “이 시장이 원내 문제에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이번 사안이 과연 박 대표가 ‘올인’할 만한 문제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쪽은 다만 이번 ‘투쟁’이 박사모 등 박 대표의 친위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